4년전이다. 2014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은 선수는 모두 19명이었다. 계약 총액은 630억 6000만원이었다.
그때 SK 와이번스 최정(31)이 86억원, 두산 베어스 장원준(33) 84억원,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37) 80억원, 삼성 안지만(35) 65억원, SK 김강민(36) 56억원, LG 트윈스 박용택(39) 50억원 등 모두 6명이 4년 50억원이 넘는 대형 계약을 맺었다.
이밖에도 한화 송은범 34억원, 한화 권혁 32억원, 삼성 조동찬 28억원, KT 위즈 박경수 18억200만원, KT 김사율 14억5000만원, KT 박기혁 11억4000만원 등이었다. SK 나주환은 시장의 냉랭한 평가 속에 2년 5억5000만원의 헐값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들 19명 가운데는 상당수가 이미 은퇴를 했거나 팀에서 방출됐다.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이도 있다. 그러나 대형 계약을 맺은 이들은 아직도 경쟁력을 갖고 올 시즌을 마친 뒤 두 번째 FA 대박 계약을 꿈꾸고 있다.
우선 FA 재계약 대상자 중 최대 관심 인물은 최정이다. 2016년과 2017년 40홈런 이상을 때려냈다. 올 시즌에는 0.244로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졌지만 35홈런을 생산했다. 4년전에 비해 금액은 떨어지겠지만 나이와 경험 등을 고려할 때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장원준도 엇비슷한 처지다. ‘장꾸준’이라는 별명 답게 2015년 12승, 2016년 15승, 2017년 14승을 거뒀다. 그러나 올 시즌 3승 7패 2홀드에 그쳤다. 평균자책점은 9.92에 달했다.구위는 예전만 못하지만 좌완 선발투수가 필요한 팀에선 구미가 당기는 선수임에는 분명하다.
SK 김강민은 포스트시즌 들어서 각광을 받고 있다. 4년전 FA 계약을 맺은 이후 뚜렷한 활약을 보이지 못한 게 사실이다. 올 시즌도 80게임에만 출전해 14개 홈런에 타율 0.298을 기록했다. 다만 PS에서 베테랑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어 빅게임용 선수로 충분히 활용 가치가 있다는 시각이 많다.
LG 박용택은 올 시즌도 0.303을 기록했다. LG 원클럽맨이다. 2384안타로 최다안타 신기록을 쌓아가고 있다. LG와 FA계약이 유력하다. 다만 4년 계약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삼성 윤성환은 올 시즌 5승9패 평균자책점 6.98을 기록했다. 칼날 제구력이 무뎌졌다는 평가가 많다. 내년 선발 마운드에 살아남을 수 있지도 장담할 수 없다. 대형 계약은 어려워 보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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