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영동군 학산면 박계리 마을 입구에는 ‘독립군 나무'로 불리는 느티나무(사진)가 있다. 수령 350여년으로 추정되는 이 나무는 둘레 10m, 높이 20m로 거대하다. 원래 따로 떨어진 2그루지만, 밑동이 맞붙어 자라면서 얼핏 보면 1그루로 착각하게 된다.
이 나무에 남다른 이름이 붙여진 것은 3·1 만세운동 때 주민들이 이 나무 위에 올라 일본 경찰의 동태를 살핀 데서 유래됐다. 경찰이 나타나면 나뭇가지에 흰 헝겊을 매달았고 멀리서 이를 본 사람이 주변에 상황을 전파하는 신호기 역할을 했다.
이후 독립군도 같은 방식으로 암호를 주고받으면서 안전한 이동경로를 찾거나 몸을 피하는 데 이 나무를 이용했다.
현재는 그 시대의 장엄함과 위풍을 그대로 간직한 채 마을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나라수호 역할과 그 고귀한 독립정신이 깃들어 있어 많은 이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영동군 관계자는 “독립군 나무는 조국 독립을 위해 희생한 독립투사와 마을 주민의 애국 정신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나무”이라며 “조국 광복의 감동을 전하고 주민의 쉼터 사랑방 역할을 하도록 관리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영동=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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