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챙겨봐주소” 유승민의 노골적 청탁메시지…대선 땐 “물어봤을 뿐”

Է:2018-07-27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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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박근혜정부 시절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보낸 인사 청탁 문자가 공개된 가운데, 지난해 19대 대선을 앞두고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유 전 대표의 해명이 재조명되고 있다.

26일 방송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는 정치권 유력 인사들이 경제·금융계 현안을 총괄하는 안 전 수석에게 인사 청탁을 한 정황이 담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유력 인사 중엔 유승민 당시 새누리당 의원도 포함돼 있다.

방송에 따르면 유 전 대표는 안 전 수석에게 “조OO XX증권 사장을 그만둔 분이 있다. 경북고 1년 선배인데 금융 쪽에 씨가 말라가는 TK다”라면서 “대우증권 사장 및 서울보증보험 사장에 관심 있다. 괜찮은 사람이다. 도와주시길. 서울보증보험 자리는 내정된 사람이 있나”라는 문자를 보냈다. 같은 TK(대구·경북) 출신인 안 전 수석과 유 의원은 미국 위스콘신 대학원 동기다. 이에 안 전 수석은 “알아보겠다.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답했다.

사진 =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유 전 대표는 이후에도 안 전 수석에 “지난 번 박OO 민원 또 오네요. KAMCO(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 등 공공기관 비상임이사라도 부탁한다고...한번 챙겨봐주소”라는 내용을 담은 문자를 보냈다. 또 “안 수석, ○○신문 논설실장하시던 박 씨가 최근 퇴직 후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던데 대통령을 외곽에서 돕던 분이다”라면서 “본인은 공기업이나 공공기관 감사 자리를 원한다”고 노골적인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사진 =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유 전 대표의 인사 청탁 의혹이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5월 19대 대선을 앞두고 경향신문은 유 의원이 2014~2015년 안 전 수석에게 최소 10명 이상의 공공·금융기관 임원 인사를 청탁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신문은 “검찰 특별수사본부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 중 안 전 수석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유 전 대표는 당시 경향신문 보도에 대해 “안 전 수석과 문자를 주고받은 것은 맞지만 (지인이 응모하는 자리에) 내정자가 있는지 여부 등을 물어봤을 뿐”이라며 “비리 등이 개입한 것도 전혀 없고, 안 전 수석에게 답도 제대로 못 들었다. 실제 (인사가) 성사된 사례도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문자메시지에는 유 전 대표가 안 전 수석에게 “챙겨봐주소” “도와주시길” 등 표현을 써 가며 적극적인 부탁을 한 정황이 드러난다. 안 전 수석도 “알아보겠다.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블랙하우스에 패널로 출연한 정두언 전 의원은 유 전 대표와 안 전 수석의 문자에 대해 “(청탁이라는 것에) 논란의 여지가 없다”면서 “보통 청탁할 때 도와달라고 하지 무슨 말을 하느냐”고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유 전 대표 측은 27일 보도자료를 내고 “인사를 문의하고 사람을 추천했던 적은 있다. 청탁으로 비춰져 송구하다”면서도 “당시 저의 의도는 청와대가 미리 인사를 내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내정된 인사가 있는지를 물어보고 후보를 추천하는 것”이었다고청탁이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내놨다.

이현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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