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강진군의 한 야산에서 실종된 지 8일 만에 여고생의 추정 시신이 발견됐다. 시신은 심하게 부패돼 머리카락이 대부분 없는 상태였다. 더욱이 알몸 상태로 그대로 방치돼 살해당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전남경찰창과 강진경찰청은 실종된 A(16)양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이날 오전 2시53분에 강진군 도암면 한 야산 정상 인근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시신이 심하게 부패 돼 머리카락 대부분이 없는 상태였으며 나뭇가지 등 자연물로 덮은 흔적도 없이 알몸 상태로 방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선 A양의 것으로 추정되는 립글로스 1점만 발견됐으며 옷가지 등 다른 유류품은 발견되지 않았다. 휴대전화도 없었다. A양은 16일 오후 1시30분쯤 집을 나섰을 당시 검정색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흰색 운동화를 신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시신의 키와 체격 등을 확인해 A양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부패 정도가 심해 가족이 육안으로 신원을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과 유전자(DNA) 검사를 의뢰, 정확한 신원을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A양을 찾기 위해 9일째 이곳 일대를 집중적으로 수색해왔다. 최근 사흘간은 체취견을 동원해 시신이 있던 부근을 집중 수색해 시신을 발견했다. B씨의 차량은 시신이 발견된 야산 아래 농로에서 16일 2시간40여분 정도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B씨의 차량이 주차된 농로는 A양 추정 시신이 발견된 야산과 직선거리로 250m떨어진 곳으로 전해졌다. 이 야산이 위치한 마을은 B씨가 태어난 곳으로 지역적·인적 연고가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A양은 지난 16일 집을 나선 뒤 2시쯤 “아버지 친구가 소개해준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전남 해남 방면으로 가고 있다”는 SNS메시지를 친구에게 보냈다. 이후 2시간30여분 만인 4시24분에 휴대전화 신호가 끊겼다.
실종 전날인 15일 메신저를 통해 친구에게“내일 아르바이트를 간다. 메시지 잘 보고 있어라. 위험하면 신고 해달라”는 글을 보내기도 했다. 경찰은 A양이 집을 나서기 일주일 전쯤 학교 앞에서 아버지 친구를 우연히 만나 아르바이트를 소개받기로 했다는 추가 사실을 A양의 친구로부터 확인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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