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는 과거부터 많은 사람들의 숙원이었다. 그만큼 살을 빼는데 도움이 되는 음식과 운동법도 상당한 관심을 받아 왔다. 깊은 수면을 취하고 스트레스를 조절해야 한다는 비만 관리 전문가들의 조언도 간단한 검색만으로 찾아볼 수 있다. 이제는 진부하게 느껴질 정도지만, 살을 빼는 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감량의 기본’과도 같은 팁들도 상당수 존재한다.
특히 지금껏 뱃살을 빼는데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 항상 빠지지 않았던 것은 단연 견과류, 그 중에서도 ‘호두’다. 4대 문명이 발생하던 시점인 아주 오래 전부터 전 세계 사람들로부터 사랑 받아온 호두는 불포화 지방산 오메가3와 칼슘, 아연, 철, 단백질 등 여러 영양소를 갖추고 있다. 혈관 및 심장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섭취가 이뤄져 왔다.
최근에는 국내 연구진이 실시한 연구 결과가 발표됨에 따라 호두가 더욱 크게 사랑 받고 있다. 국내 남녀 피실험자들을 대상으로 치러진 해당 연구에서는 지속적 호두 섭취가 인체 지방질 대사 지표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도출됐다. 그 결과는 허리둘레가 대사 증후군 기준치를 넘는 대상 그룹이 정상 그룹에 비해 더 크게 드러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학술지 ACTA Scientific Nutritional Health 2018년 5월호에 올라 있는 숙명여대-ICAN 영양교육연구소 간 공동 연구에서는 허리둘레 수치에 따른 소그룹 별 호두 섭취 효과를 조사해 호두 섭취가 지질대사지표에 보이는 효과를 입증했다. 해당 연구진들은 16주간 진행된 실험을 통해 45그램의 호두를 매일 섭취한 89명의 한국 성인이 보인 결과를 보고했다.
연구 결과를 보면, 실험에 참여한, 여성의 경우 허리둘레가 85cm 이상, 남성의 경우 90cm 이상의 대사증후군 기준치를 넘는 48명의 그룹에서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 효과가 정상 수치의 그룹보다 훨씬 크게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ICAN 영양교육연구소 박현진 박사는 “일정 기간 일정량으로 호두를 먹으면 식물성 단백질과 섬유소를 두루 흡수해 포만감 증진과 공복감 해소를 체감할 수 있다. 또 식물성 오메가-3 지방산으로 체내 지방산 산화가 증가하며 체중 및 허리둘레 감소 효과까지 나타난다. 이런 결과는 한시적이 아닌 적당량을 꾸준히 섭취했을 때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에서 호두가 개선 효과를 보인 허리둘레는 증가할 시 성인병인 대사증후군의 발병률을 높인다. 대사증후군은 복부 비만과 혈압 상승, HDL 콜레스테롤 저하, 중성지방 상승, 공복 혈당 상승 등 심혈관질환의 주요 위험인자가 될 수 있는 복합적 건강 질환이다. 허리둘레가 증가할수록 대사증후군으로 말미암아 일어날 수 있는 신체적 문제도 늘어난다는 것과 같다.
만약 최근 허리둘레가 증가했다면 육류를 많이 즐겼거나 기름지고 단 음식을 과도하게 먹었는지를 잘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과도한 스트레스 또한 원인이 된다. 흔히 말하는 뱃살은 앞으로 나와 있는 ‘똥배’가 대명사로 인식되지만, 앞선 이유로 허리둘레가 증가하는 일은 그 자체로 신체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허리둘레 증가로 인해 야기되는 대사증후군은 원인 및 증상이 다양해 단일 치료법으로 개선하는 방법이 존재하지 않는다. 전반적으로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지속적인 식단관리를 하면서 규칙적인 운동량을 유지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중국과학원 상하이 생명과학연구소 내 영양과학연구소 측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호두가 포함된 식단을 꾸준히 매일 섭취하게 될 경우 허리 및 복부 부근의 비만이 줄어들고 몸무게도 낮아져 대사증후군을 개선시키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또한 다수의 연구 내용에서도 호두를 포함하는 식단이 체중 증가를 유도하지는 않으며, 도리어 호두 위주의 지중해성식단이 몸 속 지방을 재배치해 지방질이 좀 더 이상적으로 분포되도록 도와준다고 명시돼 있다. 호두 중심의 식단은 포만감을 높일 뿐 아니라 배고픔과 식탐을 조절하는 뇌 부분을 활성화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호두협회 관계자는 “신뢰할 수 있는 다이어트 관련 식품의 선택이 중요한 요즘, 호두를 오랜 기간 적당량 섭취 시 다이어트 성공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체중 감량으로 아름다운 몸매를 얻고자 하는 이들, 혹은 대사증후군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적당량의 호두를 일정 기간 섭취함으로써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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