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청와대 청원게시판 폐쇄를 주장했다.
홍 대표는 25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자기들만의 소통창구인 청와대 청원게시판 폐쇄를 청원한다"며 "선전수단으로만 악용되는 그들만의 게시판 폐쇄를 거듭 청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드루킹처럼 아직도 집단 조작이 난무하는 괴벨스(독일 나치의 선전장관)의 나라"라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지난 3일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에 들어간 김성태 원내대표에 대해 현장 주위에 단식 감시 카메라 설치를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오자 분노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당일 페북에 “트루킹 특검을 요구하면서 노숙 투쟁을 하겠다는 김성태 원내대표를 조롱하고 CCTV를 설치해서 감시하라는 청와대 청원까지 하는 저들”이라며 “후안무치하고 오만방자한 저들”이라고 적었다.
실제 이날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청원게시판을 폐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여기 게시판은 아무거나 다 들고 와서 폐지해달라고 하고 있다. 정말 필요한 것도 아닌 이상한 것을 들고와서 폐지해 달라고 (하고 있다)"며 "이미 그냥 N사의 카페 자유게시판과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청원 실명제 도입을 요구하는 청원도 이어지고 있다. 한 청원인은 “터무니없는 청원이 너무 많다”며 “정말 누군가 도움이 절실할 때 그 청원은 묻힐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청원 게시판 폐쇄나 실명제 도입을 주장하는 청원은 호응을 얻지 못하는 편이다. 동참하는 시민들의 수가 수십명에 불과하다.
홍 대표의 청원 게시판 폐쇄 주장이 알려지면서 홍 대표를 처벌해달라는 청원도 올라왔다.
청와대 청원은 문재인정부 출범 100일을 맞아 청와대 홈페이지를 개편하면서 신설됐다. 26일 오전 현재 19만건이 넘는 청원이 올라와 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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