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가운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취재를 마치고 원산으로 돌아온 외신기자들이 북한 당국의 이상징후를 전했다.
25일 CNN 윌 리플리 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북한 당국이 외신기자들에게 ‘창문 밖을 내다보지 말고 안에 있으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알렸다. 그는 “원산에 있는 호텔에서 흥미로운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같이 적었다.
리플리 기자는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한 외신기자 대부분이 프레스센터에 모여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 경호원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는 것 같다”며 “큰 문제는 아닐지 몰라도, 북한에서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리플리는 이어진 트윗에서 “밖에 있던 한 동료기자가 호텔 안으로 들어와 보안이 강화되고 있는 징후를 발견했다고 한다”며 “점점 더 흥미로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리플리는 계속해서 트위터로 원산 호텔 상황을 전했다. 그는 “정기편이 없는 호텔 근방 공항에서 30분 전 비행기가 착륙하는 소리를 들을 것 같다”고 적었다.
한국과 미국, 영국, 러시아, 중국 등 5개국 외신기자들은 지난 24일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진행된 폐기 행사 취재를 마치고 이날 오전 프레스센터가 있는 원산 갈마호텔에 도착했다.
이들은 풍계리에서 원산으로 돌아오는 열차 안에서 북미정상회담 취소 소식을 전해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기자들은 예정대로라면 26일 오전 중국 베이징행 전세기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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