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집단 사망 사고로 사회적 충격을 안겼던 이대목동병원이 이번엔 약물 과다 처방 의료 사고를 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해당 환자는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못할 정도의 부작용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JTBC 10년 넘게 이대목동병원서 류마티즘 통원치료를 받던 박모(64)씨가 지난달 병원에서 잘못 처방해준 약을 먹다 점막이 헐어 입과 코 등에서 출혈이 발생했고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못하는 부작용을 겪었다고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실 관계를 확인한 결과 일주일에 6알을 먹어야 했던 약을 하루에 6알씩 먹으라고 잘못 처방해 나타난 부작용인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잘못 처방된 약을 8일 동안 과다 복용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당초 실수를 인정했던 병원이 박씨의 상태가 호전되면서 태도가 돌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씨의 아들은 병원에서 실수를 인정하고 회복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보름이 지나 아버지의 상태가 호전되면서 태도가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박씨의 아들은 “머리는 계속 빠지고 살도 빠졌고 근육량도 다 빠져서 거동하기 힘든데 퇴원하라는 게 이해가 안 갔다”며 “퇴원을 하지 않으면 일체의 보상금은 물론 입원비까지 물어야 할 것이라는 사실상 협박까지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나 이대목동병원 측은 “바뀐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은 의사의 단순 실수였으며 박씨에게 해독제를 투여하고 1인실에 입원시키는 등의 제대로 된 조치를 취했고 위로금도 조율하고 있다”며 “치명적인 용량이 아니어서 일주일 만에 회복됐고 보름 전에 부작용이 회복돼 퇴원을 권유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박씨가 복용한 약은 ‘메토트렉세이트정’인 것을 알려졌다. 이 약은 관절을 공격하는 비정상적인 면역세포의 활동을 막는 역할을 하며 과다 복용할 경우 몸을 방어하는 백혈구를 감소시켜 심하면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권장량은 일주일에 20㎎이하이다.
박씨의 경우 권장량에 5배나 되는 100㎎을 복용한 셈이다. 이 경우 피부나 점막, 입안이나 눈에 수포가 생기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수포가 터지면서 2차 감염에 따른 치명적인 부장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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