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는 17일 당내 후보자간 TV토론을 마친 후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네거티브에 일일이 반격하고 싸운들 실제로 도움이 안된다. 손해 보는 게 낫다”면서 “일일이 대응하지 않더라도 국민들이 현명해 실체를 다 봐주더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는 “네거티브 없는 선거하고 싶은데 마음대로 안된다”면서 “사람들은 경기도민의 삶을 어떻게 바꿀지 관심을 가지는데 이번 토론에서는 (네거티브를) 너무 많이 한 것 같다”고 TV토론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후보는 라디오방송 진행자의 “언론은 이번 TV토론을 전해철, 양기대 후보의 협공이라고 표현한다”는 말에 “경쟁하는 입장에서 앞서는 사람을 비판하고 공격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어색하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고 대답했다.
“센 이미지에서 부드럽게 바뀌었다”는 진행자의 말에 이 후보는 “지난 대선 경선 때 제 경험 때문에 많이 배웠다”며 “당시 제가 경쟁이라고 생각한 것이 상대는 상처로 느꼈다. 그래서 그 업보로 저에게 반감가진 분이 아직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민주당 경기도지사 TV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가는 이 후보를 전 후보와 양 후보가 협공하는 모양새였다.
이 후보는 자신이 본선 필승카드라는 점을 강조했고, 전 후보와 양 후보는 이 후보의 회자하는 도덕적 흠결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전 후보는 “이 전 시장의 총선출마 당시 일했던 사무국장, 성남시장 선거본부장, 수행비서 등 측근들이 많이 구속되거나 의혹 제기가 많다”고 공격하자 이 후보는 “대선 경선 때와 성남시장 선거 때 나온 얘기다. 국민이 감안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방어했다.
‘혜경궁 김씨’로 불리는 트위터(@08_hkkim)도 예상대로 이슈로 떠올랐다. 전 후보는 “이 후보도 피해자가 될 수 있는 만큼 함께 고발하면 수사가 신속히 되고 의혹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하자, 이 후보는 “제가 계정에 의한 법률상 피해자가 아니다. 제가 어떻게 고소를 하나”고 반문했다.
양 후보는 “이 후보가 음주 운전, 검사사칭 등 전과가 4개에 달한다”며 “법률지원단을 구성할 정도로 분란이 있고 고소·고발이 많아 도민이 불안해한다”고 공격했다. 이에 이 후보는 “젊은 시절 음주 운전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잘못했다”면서 “검사사칭은 함께 파크뷰 특혜분양사건을 추적하던 피디가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