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살만한 세상] ‘엄마 빈자리가 너무 크다 정말’ 사연 올리자 생긴 일

Է:2018-03-05 16:50
:2018-03-0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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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펑펑 울린 위로 댓글 ‘엄마 빈자리가 너무 크다 정말’ 사연에 달린 진짜 위로가 되는 댓글

게티이미지뱅크


‘엄마’

언제 들어도 참 벅차오르는 말입니다. 특히 힘든 순간 이 말을 읊조린다면 툭 하고 눈물이 터져 나오곤 하죠. “신이 모든 곳에 있을 수 없어 어머니를 만들었다”라는 오래된 격언처럼 엄마는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존재입니다. 그런 엄마가 내 곁에 없다는 상상, 아니 그런 끔찍한 상상이 현실이라면 독자님들은 어떠시겠습니다. 한 네티즌이 엄마를 잃은 슬픔을 인터넷 공간에 털어놨습니다. 엄마가 하늘나라로 간 지 4개월이 지났지만, 엄마의 빈자리를 추스를 방법을 모르겠다는 가슴 아픈 사연이었습니다.

이 사연에는 비슷한 경험을 했던 이들의 가슴 따뜻한 댓글 230여개가 이어졌습니다.


다음은 네이트판에 1월 19일 올라온 ‘엄마 빈자리가 너무 크다 정말’라는 제목의 사연 전문입니다.


엄마가 돌아가신지 이제 4개월째 되는거 같은데 정말 빈자리가 너무 크다 솔직히 어디가도 다 엄마랑 함께 갔던 공간들 밖에 없고 한데 여기있는게 너무 힘들어 근데 신기해 나는 웃는 것도 잘못하는데 사람들 금방 잊고 쉽게 웃고하는거 보면

부럽다 나는 이제 엄마랑 함께 목욕탕도 못가고 함께 밥도 먹지도 못하고 그냥 사소하게 이야기 할 사람도 없는데 다른 아이들이 엄마랑 있었던 일들 이야기하는거 보면 너무 부러워

결혼도 못할꺼같아 엄마 빈자리가 제일 크게 느껴질꺼같아

막내는 어떡하지 진짜 막막하다 너무 막막해


엄마 보고싶다 정말

지금 이 상황이 너무 견디기 힘들다


5일 현재 이 사연에는 2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대부분 글쓴이를 응원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을 소개합니다. 이 댓글은 사연과 함께 캡처돼 여러 커뮤니티로 퍼지면서 많은 이들을 울리고 있습니다.

음...나는 엄마 나이 44살, 내 나이 20살에 엄마가 돌아가셨는데, 사람이란게 참...웃긴게 엄마 돌아가신 날에도 배고파서 밥 먹고, 힘내라고 사람을 해 주는 말에 웃기도 하고, 그렇게 살아지더라구... 물론, 힘들어. 너무 그립지.. 그 그리움의 깊이가 있다면 그게 가늠이 될까? 강산이 바뀐 지금도 엄마를 향한 그리움은 그 깊이를 알수 없을만큼 깊어.. 근데, 나는 엄마가 못다 산 남은 인생을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맘으로 살았어. 딱히 크게 이름을 남기겠다거나, 유명해지거나 그런게 아니라, 우리 엄마가 살고싶었던 그 수많은 날을 나는 그냥 살고 있는거니까... 그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보자라고 생각하고 살았어. 나 결혼을 했거든? 애도 둘이나 있어. 근데 애를 낳아보니, 우리 엄마가 돌아가실 때 얼마나 눈을 감고 싶지 않았을지... 남겨진 우리를 생각하면 돌아가시면서도 너무 아팠겠다 생각이 들었어. 우리 애들을 보니 내가 없는 세상에 남겨질 애들 생각에 너무 끔찍한거야. 난 다 커서 엄마가 돌아가셨어도 우리 엄마는 내가 마냥 애기 같았을텐데.. 저 아이들을 남겨두고 눈을 감았을때는 얼마나 엄마는 이 세상을 떠나면서도 , 그 발걸음이 천근 만근이었을까 생각해... 내가 해주지 못한, 내가 지켜주지 못할 그 수많은 상황들이 너무 가슴아프셨을거야.. 근데 내가 계속 울고, 쓰러지고 슬퍼만 한다면, 우리 엄마가 떠나야 할 그 길들이..얼마나 험난할까... 가볍게 떠나야 할 그 발걸음에 내 눈물 한방울 한방울이, 엄마 발걸음을 잡는건 아닐까 생각했어.. 엄마가 되어보니 내 자식 눈에서 떨어지는 눈물이... 정말...너무 무겁더라구... 그래서 난 최대한 열심히 살아보려고 .. 지금도 그렇고.. 의미없이 하루하루를 보낼때도 있지만 되도록이면 즐겁고 행복하게, 내 하루가 엄마의 하루다 라고 생각하고 지내고 있어. 지금은 많이 슬퍼해도 괜찮아. 많이 그리워해. 애써...잊어버리려 하지말고, 슬픔이 깊어지면 울고, 엄마가 보고싶으면 사진보고, 마음껏 슬픈걸 표현해야해. 참지마. 그게 더 안좋아. 근데, 그 슬픈중에도 꼭 기억해. 내가 사는 하루하루는, 엄마가 나와 살고싶었을 소중한 하루라는거.. 슬픔은 천천히 털어내도 괜찮아. 언젠간 쓰니도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거야. 그렇게 되더라구. 왜냐면 우린 살아있으니까..여전히 살아야하니까.. 엄마는 늘 내 곁에 있어.. 내가 그걸 아는 이유가.. 나 첫애 낳기 전날, 엄마가 우리집으로 오시는 꿈을 꿨어. 엄마가 집으로 와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떡볶이 만들어주고 먹어주셨거든? 둘째 낳을때도 엄마가 우리집에 오셨었어.. 거짓말이 아니고 진짜 그렇게 집에 오셔서 늘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주고, 난 크게 시간 끌지. 낳고 아이 둘 순산했어. 엄마는 그런 사람이야. 어디 가지 않아. 늘 쓰니 곁에 있어. 어떤 형태로든... 그러니까, 부디 너무 절망하지 말고 잘 일어나길 기도할게. 힘내. 그리고 괜찮아질거야.


수많은 댓글을 받은 글쓴이는 이후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말들 하나하나에 위로 받았어요”라는 감사 인사를 남겼습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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