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들어 하루 평균 271건 거래 신고
지난달보다 60건 가까이 늘어
속도 내는 강남 재건축도 호재
“대출 규제 본격화 전 매수” 분석도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부활과
분양권 양도세 강화 기류가 변수
고강도 규제로 거래절벽 상태를 지속하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10월 이후 점차 회복되고 있다. 내년부터 본격화되는 대출 규제 전에 집을 사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고, 강남 재건축 아파트 인기 단지의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2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2월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거래량(신고건수 기준)은 7868건을 기록 중이다. 하루 평균 271건이 거래신고된 것이다. 이는 지난달 일평균 거래량(216건)보다 60건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실제로 지난 8월 1만4700건에 달했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8·2 대책 이후 하향세를 보이다 10월 이후 점차 다시 늘어나고 있다.
특히 고가 아파트가 많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상승폭이 컸다. 12월 들어 총 1735건이 매매되면서 전월(1303건)보다 거래량이 25% 증가했다. 강남구는 693건이 거래돼 11월 전체 매매량(434건)과 비교해 38% 가까이 늘었다. 송파구도 629건으로 11월(514건)보다 20% 가량 늘어났다. 강남구와 송파구는 전통적인 거래량 1위 노원구(573건)를 제쳤다.
전문가들은 8·2 대책 이후에도 서울 아파트값 강세가 지속되면서 매수를 꺼리던 수요자들이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에 대출규제가 강화된다는 소식에 미리 매수를 서둘렀다는 시각도 있다. 특히 강남 등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증가한 건 여러 채를 분산 투자하기보다 ‘똘똘한 한 채’에 집중하는 수요자가 늘고 있다는 신호다.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수요자들이 실거주가 가능하면서도 미래가치가 기대되는 아파트에 투자를 집중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계속되는 재건축 열기도 거래량 증가에 한몫했다. 강남구는 개포 주공1단지, 은마아파트 등 재건축 단지와 래미안대치팰리스 등 신축 아파트 모두 거래가 늘었다. 송파구의 경우 잠실 주공5단지와 엘스, 리센츠 등의 거래가 본격화되고 있다.
다만 변수도 여전하다. 내년 초부터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가 부활하고 분양권 양도세 강화 움직임이 본격화된다. 新총부채상환비율(DTI) 도입, 추가 금리인상 등이 걸림돌로 작용해 거래 증가가 지속될지 속단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다주택자들이 정부의 권고대로 내년 초까지 매물을 내놓을지도 미지수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만약 다주택자가 꼼짝하지 않을 경우 내년 초 부동산 거래량이 다시 정체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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