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창원터널 앞에서 발생한 화물차 폭발사고로 숨진 23세 배모씨. 3개월 전 정규직에 취직해 행복해하던 그는 지난달 결혼까지 생각하는 남자친구를 집안 어르신들께 소개했다.
배씨의 이모부는 동아일보에 “누구보다 성실하고 착한 조카였다”며 “취직이 어려운 때에 임시직으로 일하다 큰 회사 정규직으로 취직한 조카가 너무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또 “요즘 친척이라고 해도 젊은 애들이 잘 모이지 않는데 조카는 자기가 모임을 이끌 정도로 가족에게 항상 착하고 마음이 고왔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결혼할 남자친구를 집안 어른께 소개한 배씨는 사고 순간 어머니에게 마지막 전화를 걸었다. 어머니는 “내가 차를 물려주지만 않았어도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며 자책하고 있다. 사고 당시 배씨가 운전하던 스파크 차량은 3개월 전 딸이 직장을 먼 곳으로 옮기게 되자 어머니가 물려준 차였다.
이날 세무서에 세금 신고를 하러가던 배씨는 남해고속도로를 타기 위해 가장 가까운 경로로 창원터널을 골랐다. 사고 후 현장에서 발견된 배씨의 차량은 불에 타 있었고 큰 기름통이 운전석 문을 가로막고 있었다. 배씨는 탈출에 실패한 듯 조수석에서 숨져 있었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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