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왱] '10월의 하늘' 과학자를 꿈꾸다

Է:2017-11-0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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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잘 하려고만 하는데 기억이 잘 없어지는 것도 중요합니다.”

 지난 28일 토요일, 속초의 작은 도서관에서 원광대 뇌과학연구소 이서울 교수가 말했습니다. ‘기억을 잘 하려고만 하는데 기억이 없어지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들이 이 말을 곱씹으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이 교수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당부했습니다. “공부를 잘 한다 못 한다에 대해 의미를 갖지 마세요. 옳고 그른 것인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경험이 많아야 하는데 책을 많이 있는 것은 대신 경험을 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여러분에게 독서가 필요합니다.”

 이날 시골의 작은 도서관에서 아이들을 만난 사람은 이 교수뿐만이 아닙니다. 알쓸신잡에 나왔던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 관장, 김범준 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 페이스북코리아 관계자 등 과학·기술 전문가 61명이 순천 영천 칠곡 정읍 완주 진천 철원 강릉 정선 등 전국 32개 작은 도서관에서 과학과 기술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이번에 열린 강연 몇 개를 더 보실까요?

 “중생대를 공룡의 시대라고 하는 것에 대한 몇 가지 오해가 있습니다. 공룡이 멸종했다는 오해가 있는데 새는 공룡의 후손이 아닌 공룡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 관장, 아산 탕정온샘도서관)

 “실험에 의해 옥시토신에 따라 사람의 감정이 변화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렇다면 우리는 화학물질에 의해 조종당하는 것일까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한정규 서울대 뇌인지과학과 박사, 강릉 모루도서관)

 “소행성 충돌은 90년대 후반에 들어와서야 걱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막을 것인가, 기존의 과학자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기발하거나 엉뚱한 아이디어를 말해보고 인터넷에 자신의 생각을 적어보시길 바랍니다.”(이경훈 박사, 영천 시립도서관)

 2010년 정재승 박사가 SNS에 ‘저와 함께 강연 기부해 주실 과학자 없으신가요?’라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으니 올해가 8년째입니다. 강연회 이름은 ‘10월의 하늘.’ 탄광촌 소년이 로켓 과학자의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 ‘옥토버 스카이(October sky)'에서 착안했습니다. 과학을 접하기 힘든 아이들에게 과학에 대한 꿈을 키워주자는 취지입니다. 이 강연회에 오기 힘든 아이들을 위해 올해부터는 페이스북 그룹 ‘10월의 하늘’에서 라이브로 강연 현장을 공개했습니다.

 정재승 박사는 아이들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어서 이 강연회를 처음 시작했을까요? 그는 올해 광양으로 갔습니다. 광양의 작은 도서관에서 ‘뇌 공학으로 바라보는 인간의 미래는?’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는데 강연 내용을 들어보면 대충 짐작은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공지능이 그린 그림을 보아 인공지능도 창의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인간의 창의성을 앞지를 가능성도 보입니다. 대한민국은 그동안 인간으로 하여금 인공지능을 흉내 내도록 교육·평가해왔습니다. 개개인의 생각이 아니라 교과서에 나온 정답만 외우는 것이 더 중요시되었습니다. 남들과 다른 경험을 머릿 속에 넣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패를 겪기도 하겠지만 수많은 시도를 한 사람이 성공의 열매를 가져가게 될 것입니다.”

 좋은 의도지만 전국에서 모인 각기 다른 연령, 직업,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오래 유지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런 어려움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보완 중입니다. 행사 준비 및 참여, 주의사항 안내 등 모든 과정들을 페이스북 그룹을 통해 실시간 소통하며 해결하죠. 거리상 멀리 있는 사람들이 참석하기 어려웠던 준비모임 오리엔테이션은 올해 처음으로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진행되어 큰 도움이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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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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