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큰 폭의 대입 변화에 직면한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혼란스러운 눈치다. 공부해야 할 과목 수는 최대 14개로 늘었고 수능엔 절대평가가 도입된다. 하지만 ‘정시보다 수시에 집중해야 한다’는 현 대입 전략의 큰 줄기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도 그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정시 전형을 노리는 학생은 수능 준비뿐 아니라 면접 등 대학별고사 도입 가능성도 생각해야 해 부담이 커진다.
수능에 절대평가가 도입되면 수능 성적만으론 변별력을 갖추기 어려워진다. 2018년도 입시에서도 정시 전형 선발 인원이 전체 4년제 대학 모집정원의 30%가 안 되는데 이보다 더 줄거나 아예 없어질 가능성도 있다. 다행인 것은 현 대입이 이미 수시 전형 중심으로 판이 짜여 있다는 것이다. 상위권 대학일수록 이런 경향성이 강하다. 2018학년도 입시에서 서울대는 79%, 고려대는 84%, 서강대는 80%의 학생을 수시 전형으로 선발한다.
2021학년도 입시에선 이 기조가 비슷하게 유지되거나 더 심해질 전망이다. 따라서 지금 중3 학생들은 고1 때부터 중간·기말고사에 매번 최선을 다해 임하고 경시대회, 동아리, 봉사 등 비교과 활동도 틈틈이 챙겨놔야 한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대비를 위해 가능한 한 빨리 진로를 정해 이에 맞는 비교과 활동을 하는 게 좋다. 만약 수시 논술전형이나 교과특기자전형이 폐지되면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은 더 중요해진다.
정시 전형을 노리는 학생은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절대·상대평가를 혼용하는 1안과 모든 과목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2안에 따라 전략이 조금 달라진다.
1안대로 가면 수능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전형요소로서 기능한다. 다만 수능과목이 축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통합사회·통합과학이 도입돼 공부 부담은 가중된다. 통합사회·통합과학은 고1때부터 미리 범위를 숙지하고 상대평가인 국어, 수학, 탐구 과목은 변별력이 생기기 때문에 역량을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2안대로 가면 수능 변별력이 줄어들면서 수능 비중이 낮아진다. 대학은 동점자를 가려내기 위해 수능 성적에 더해 학생부, 면접구술고사 등을 정시 전형에서 추가로 고려할 수 있다. 정시를 노리는 수험생 입장에선 수능 뿐 아니라 추가 전형까지 준비해야 할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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