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내고 계속 가속페달 밟던 60대 운전자…경찰, 차바퀴에 총쏴 검거

교통사고를 내고도 경찰의 요구에 불응하며 차에서 내리지 않는 60대 운전자를 경찰이 총기를 사용해 붙잡았다.


 이 남성은 체포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저혈당 쇼크’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오전 8시45분쯤 경기 수원시 권선구 세류3동주민센터 앞 횡단보도 신호등을 들이받고 멈춰 선 상태에서도 차에서 내리지 않는 김모(66)씨에게 경찰이 수차례 하차를 요구했으나 오히려 김씨는 가속페달을 밟았다.

 이에 경찰은 38구경 권총을 차량 앞바퀴와 뒷바퀴에 발사해 김씨를 붙잡았다.

 검거 과정에서 총기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다. 다만 김씨가 계속 가속페달을 밟고 있어 운전석 쪽 유리를 깨던 경찰관이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앞서 김씨는 자신의 K7 승용차를 몰고 세류사거리에서 팔달문 방향으로 직진하다 좌측에서 우회전하던 차량을 들이받았다.

 마침 주변 학교에서 근무하던 경찰이 사고를 목격해 하차를 요구했으나 김씨는 그대로 달아났다.

 경찰은 체포된 김씨가 말을 하지 못하자 병원으로 이송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의 가족은 김씨가 ‘저혈당 쇼크’ 상태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총기 사용에 대해 “횡단보도여서 신호를 기다리는 시민 10여 명이 있는데다 근처에 어린이집도 있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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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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