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일 만에 친정에 복귀한 유승민 의원이 여권 권력 지형을 흔들고 있다. 낙천, 탈당, 당선, 복당을 거치며 ‘전국구 정치 거물’로 거듭난 유 의원의 가세에 여당 비주류인 비박(비박근혜)계는 천군만마를 얻은 기세다. ‘최경환 대세론’으로 싱겁게 끝날 것 같던 새누리당의 차기 당권 경쟁도 뜨거워지게 됐다. 여권 내부에선 최경환 의원과 유 의원의 ‘빅매치’가 성사되는 것 아니냐는 성급한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17일 새누리당에 따르면 전날 비대위 결정에 따라 복당이 확정됐거나 추후 복당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되는 의원 7명 가운데 윤상현 의원을 제외한 6명이 모두 비박계로 분류된다. 원내대표 경선 등 각종 당내 선거에서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에 수적 열세로 밀렸던 비박계의 세가 커진 셈이다. 특히 정병국 의원을 제외하고 뚜렷한 차기 당권 주자가 없었던 비박계 진영에선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유 의원의 출마를 희망하며 후보군 재편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한 비박계 원외 인사는 “위기에 빠진 당을 수습할 수 있는 인사는 유 의원밖에 없다”며 “공천 파동의 중심에 섰던 유 의원이 당을 바로 세우겠다는 명분을 앞세우면 당원들과 국민들의 호응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비박계 당협위원장은 “비록 원내는 친박계가 다수지만 총선에서 패배한 원외 당협위원장 상당수가 공천파동 등으로 당을 망친 친박에 대해 칼을 갈고 있다”며 “원외 인사들이 유 의원을 중심으로 뭉치면 파괴력은 엄청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친박계에선 이주영 원유철 홍문종 이정현 의원 등이 당권 도전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좌장격인 최 의원은 총선 패배 후 전대 출마에 손을 젓고 있지만, 친박계 내부에서 ‘역할론’이 끊이지 않아 결국 친박 단일후보로 전대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8월 전대의 관심은 대척점에 서 있는 두 의원의 대결 여부에 쏠리게 됐다. 두 의원의 빅매치는 박근혜 대통령에 이은 대구·경북(TK)의 차기 맹주 자리를 놓고 벌이는 대결이라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
유 의원은 전날 전대에서 역할론을 묻는 질문에 “차차 생각해 보겠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유 의원 주변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다만 측근들은 유 의원이 “당의 화합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밝힌 만큼 직접 출마해 친박·비박의 당권투쟁 전면전을 벌이기보다 당분간 낮은 자세를 유지하며 비박계 후보 지원 등으로 역할을 최소화하는 행보에 좀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 따라 전대에 출마하면 차기 대권 도전이 불가능해진다는 점도 유 의원의 당 대표 선거 출마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 중 하나다. 유 의원은 지난달 31일 성균관대 특강에서 개혁과 공화주의를 자신의 정치적 지향점으로 제시해 ‘대권 플랜’을 가동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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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복귀로 뜨거워지는 與 당권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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