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논란이 된 근령씨 발언부터 볼까요?
근령씨 인터뷰는 전날 일본 동영상 사이트 니코니코에서 방송됐습니다. 인터뷰 발언 중 몇 개를 보시죠.
“우리가 위안부 여사님들을 더 잘 챙기지 않고 자꾸 일본만 타박하는 뉴스만 나간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정치권에서 하는 말만 주로 언론에 실렸으므로 그런 뉴스뿐이다. 대부분의 한국 국민은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한국을 많이 사랑해주기를 바란다.”
“설마하니 아베 총리께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하시면서 ‘앞으로 또 전쟁을 일으켜서…’ 이렇게 참배하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매너나 예의, 상대에게의 배려 등 일본에는 한국에 없는 장점이 있다. 한국도 예의지국이라고 했지만 지금은 맞지 않는다.”
“(아픈 과거를 자꾸 들추는 것은) 바람피운 남편의 나쁜 소문을 내는 것과 같다. 역사를 후퇴시키면 (한국의) 국익에도 좋은 일은 아니다.”
“일본은 황국사관(皇國史觀)을 근본으로 한 천황민주주의를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총리가 선거에 의해서 바뀐다 하더라도, 이런 표현 저런 표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이야기하고 정책을 펴나간다고 해도 천황께서 어떻게 언급을 하셨느냐 하는 그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느냐.”
“왜 전두환 대통령 각하 내외분께서 왜 천황폐하를 그렇게 알현(謁見·지체 높은 사람을 찾아 뵘)하신 것에 대해서 말을 안 하고 있느냐. 한 동네에서도 이웃과 자꾸 서로 타박하면 창피하듯이 과거문제를 가지고 자꾸 갈등을 빚는 것은 국가적으로 참 창피한 노릇.”
이런 내용의 인터뷰를 한국과 일본 네티즌들의 반응이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우리 네티즌들은 “망언”이라며 발끈하고 있고 일본 네티즌들은 “제대로 된 분”이라며 반색하고 있습니다.
저는 근령씨 인터뷰를 보면서 학습만화 ‘먼나라 이웃나라’의 이원복 교수를 떠올렸습니다. 왜냐하면 지난해 11월17일 이원복 교수의 우편향성을 비판한 네티즌들의 의견을 ‘“친일파 청산이 비열한가요?” 이원복 교수 만화에 불쾌한 네티즌들… 페북지기 초이스’라는 제목으로 기사화했기 때문입니다.
“친일파 청산이 비열한가요?” 이원복 교수 만화에 불쾌한 네티즌들… 페북지기 초이스
아시다시피 먼나라 이웃나라는 1000만부 이상의 경이적인 판매고를 올린 학습만화의 최고봉입니다. 이원복 교수는 먼나라 이웃나라, 혹은 세계사 역사 산책 등의 만화에서 일부 우편향적인 내용을 그려 비판을 샀습니다.
1984년부터 덕성여대 시각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했던 이원복 교수는 지난 3월 이 학교 총장에 올랐습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세계사 역사산책 64편 ‘역사의 상처’편을 보시죠. 그는 ‘어느 나라나 국민들이 잊고 싶어 하는 상처도 있다’면서 ‘우리에겐 일제 치하 36년간의 식민 지배 경험이 큰 역사의 상처’라고 주장합니다. 이어 ‘이 상처는 아물 수가 없었다’면서 그 원인으로 ‘그동안 정말 지겹게도 아픈 데를 후벼 파는 이들 때문이다. 더 이상 역사의 상처를 건드리지 말자’고 주장합니다. 말풍선으로 ‘과거사 캐기’ ‘친일 분자 색출 응징’이라는 말도 썼습니다. 즉 과거사 바로잡기 등이 잘못됐다는 주장이겠죠.
네티즌들은 “애들에게 절대 보여줘서는 안 되는 책” “가족 죽이고 감방 살고 나와서 다시 마주친 뒤 ‘그 때 일은 잊읍시다’라고 웃으면 되나요?”라며 비난했습니다.
당시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사무국장은 이원복 교수의 만화 내용에 대해 “독일의회는 2000년 ‘기억 책임 미래재단’을 설립해 지금도 제2차대전 자신들이 저지른 잘못으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들을 돕고 있습니다. 역사는 과거를 거울삼아 미래를 기약하자는 것인데 과거를 묻지 말라는 것은 역사왜곡의 다른 이름이죠. 특히 뉴라이트 세력은 친일의 역사를 묻어버려고 합니다. 그래서 문창극, 이인호 같은 사람을 고위직에 앉히려 안달이죠. 이원복 교수 역시 그러한 인식을 가진 분으로 보입니다”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아픈 과거를 더이상 들추지 말자는 근령씨와 이원복 교수의 주장을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