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컨수머리포트-냉장 물냉면] ① 무더위에 ‘딱’ 좋은 물냉면 한 사발… ‘어느 냉면이 좋을까?’

수은주의 붉은 기둥이 30도를 향해 올라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더워지겠지요. 이런 날씨에는 시원한 물냉면 한 사발이 ‘딱’ 좋지요. 여름철 별미로 꼽히는 물냉면이 사실은 한겨울 음식이었답니다.

물냉면은 살얼음이 자작하게 잡힌 동치미 국물에 말아먹는 게 정석이지요. 김치냉장고가 있어 김장 김치를 사시사철 놓고 먹을 수 있고, 냉동실이 냉장실만큼 큰 요즘이야 시원한 동치미 국물을 한여름에도 먹을 수 있습니다. 옛날에는 어림도 없었지요. 한겨울에나 시원한 동치미 국물이 있었으니 그 국물에 말아먹는 물냉면도 한겨울 별미일 수밖에 없었던 게지요. 세시풍속기인 ‘동국세시기’(1849)에도 냉면은 11월 시식(時食)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물냉면은 ‘평양냉면’이라고 하지요. 비빔냉면은 ‘함흥냉면’이고요. 그러고 보면 냉면은 주로 이북지방에서 즐겨 먹은 것 같지요. 실제로 메밀이 서울 이북에서 잘 자라 그 지역의 별미로 꼽혔답니다. 물냉면은 한국전쟁 전후로 평안도 출신 사람들이 냉면집을 내기 시작하면서 대중화되었다고 하네요.

요즘은 냉장 물냉면들이 나와서 집에서도 동치미육수의 물냉면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맘 때 대형마트에 가면 물냉면 비빔냉면들이 전면에 나와 있게 마련입니다.

날씨가 더워지면 입맛이 떨어지게 마련인데, 주말 가족들 식탁에 물냉면 한번 올려보시는 게 어떨까요. 고만고만한 가격의 냉장 물냉면,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고민이라고요? 그래서 국민 컨슈머리포트가 나섰습니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냉장 물냉면의 맛을 비교해보기로 했습니다.

냉장 물냉면의 브랜드는 의외로 다양하지 않았습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농협하나로마트 등 대형마트를 두루 살펴봤으나 5~6종에 그쳤습니다. 브랜드마다 특색을 살린 제품들이 2~3가지씩 나오고 있었고요. 매운맛을 첨가한 물냉면도 있었지만 동치미 국을 활용한 기본 물냉면을 평가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야 공평할 것 같아서요.

평가 대상은 우선 매출 상위 4개 브랜드 제품을 골랐습니다. 링크아즈텍의 2014년 누계 기준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풀무원의 ‘평양물냉면’. 2위 CJ의 ‘동치미물냉면’, 3위 칠갑농산의 ‘동치미 평양식 물냉면’, 4위 오뚜기의 ‘평양물냉면’의 맛을 평가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뜻하지 않게 제품 한 가지가 첨가됐습니다. 지난 11일 평가를 위해 제품을 구입하러 간 지난 농협하나로 클럽 양재점에서 눈에 띈 제품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바로 농협의 ‘우리밀 동치미 물냉면’이었습니다. 앞의 4개 제품이 수입밀가루로 면을 만든 반면 이 제품은 국산밀가루를 사용했기 때문이었지요.

5개의 냉장 냉면 중 즐겨 먹고 있는 냉장 물냉면이 눈에 띄는지요? 어떤 냉장 물냉면이 과연 맛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을까요? 또 어떤 제품이 꼴찌였을까요?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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