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메르스 확진환자 2명 발생, 보건당국 비상

메르스 청정지대를 유지해온 강원도에서 2명의 확진환자가 나와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강원도 보건당국은 원주에 거주하는 A씨(42·여)와 B씨(46) 등 2명을 대상으로 2차 검사를 한 결과 확진으로 판명됐다고 9일 밝혔다. 도내에서 메르스 양성 반응이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현재 A·B씨는 음압 병상이 설치된 도내 한 국가지정 격리병원으로 옮겨져 격리 치료 중이다.

A씨는 지난달 27∼30일 14번 환자가 입원 중이던 삼성서울병원에 응급실을 거쳐 입원, 치료 받았다. 이후 삼성서울병원 감염 노출자 명단에 포함된 A씨는 자택 격리 중 지난 8일 고열과 가래 증상으로 원주의 한 병원 선별진료실을 찾았으며, 1차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B씨는 지난달 27일 지인인 A씨의 병문안을 위해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하고 나서 지난 5일 발열 증세가 나타나 6일 원주의 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았다.

당시 의료진으로부터 자가격리 권고를 받고 자택에 머물던 B씨는 8일 고열과 가래 증상이 나타나자 병원 선별진료실을 찾았으며, 1차 검사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도 보건당국은 A씨의 경우 가족 3명, B씨는 가족 등 11명이 각각 이들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 자택격리 시키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교육당국은 A씨의 가족 중 고교생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 대해 이날 휴업 조치했다.

보건당국은 A씨와 B씨가 최종 확진 환자로 판명됨에 따라 비상대책본부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시키고 24시간 상황실을 운영키로 했다.

도내에는 입원격리 2명, 자택격리 19명 등 21명이 격리 대상자로 관리되고 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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