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같은 자리서 세 차례 성추행 당해" …용기낸 네티즌에 환호

Է:2015-04-03 11:14
:2015-04-0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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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경기도를 오가는 버스의 한 좌석에서 세 번이나 성추행을 당했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익명 게시판에 “성추행 당하고… 경찰서 가서 조서쓰고 지금 왔어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이젠 담담하네요. 벌써 3번째 겪는 일이에요. 같은 자리에서만 3번째, 신기하죠? 저도 신기해요”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자신이 처음 성추행 당했을 때를 회상하며 사연을 하나하나 풀어냈다. 첫 성추행 피해는 악몽이었다. 옆자리 남성이 한 시간 정도 자신의 다리를 더듬고 주무르는데 너무 놀란 나머지 아무 대응도 할 수 없었다.

반년쯤 뒤에 똑같은 버스 똑같은 자리에서 똑같은 추행을 당했다고 한다.

이번엔 작심하고 성추행 남성을 향해 버스 승객들이 다 들을 정도인 큰소리로 욕설을 퍼부었다. 반발할 줄 알았던 성추행 남성은 창피했던지 고개도 못들고 가만히 앉아 있었다. 그때 “'성추행범이 무서운 게 아니구나. 겁낼 필요 없구나'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리고 지난 2일 세 번째 성추행 사건이 일어났다.

“버스에 오른 한 남자가 다른 곳에 빈자리가 많이 있는데도 굳이 옆에 앉더라”라며 “낌새가 이상해 친구와 카톡하며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했다”고 적었다. 이어 “아니나 다를까 결국 더듬기 시작했고 벌떡 일어나 소리치는 데도 그 남성은 손을 빼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선 두 번은 그냥 넘어갔지만 이번엔 경찰에 신고했다.
"성추행 남성은 경찰서에서 혐의를 부인하기에 바빴다"고 한다. 추행 장면을 찍은 사진과 음성 녹음 등 증거가 명백한데도 “실수로 만진 것 같다”며 발뺌만 했다는 것이다. 조사를 받고 돌아온 그는 "성추행범이 죗값을 치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여성분들, 자기 몸 자기가 지키세요”라며 “전 세 번째가 돼서야 신고할 수 있었어요. 잘못한 건 당신이 아니에요”라고 적극적인 행동을 당부했다.

네티즌들은 호응했다. 자신들이 성추행 당한 사실도 털어놓으며 글쓴이의 용감한 행동에 박수를 보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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