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채로 아나콘다에 먹히면 어떻게 될까… 환경운동가 모험 감행

미국의 환경운동가가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일깨우기 위해 아나콘다에 산 채로 먹히는 모험을 감행했다고 미국 CNN 방송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0년간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 활동에 헌신한 환경운동가 폴 로질리는 최근 자신이 산 채로 아나콘다에 삼켜졌다가 살아나오는 과정을 영상으로 남겼다. 그는 사람들이 환경 운동에 관심을 쏟도록 하려면 좀 더 충격적인 볼거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이런 작업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로질리는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열대우림 파괴의 폐해를 잘 알고 있지만 여전히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이들이 있다”며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두렵기도 했지만 모험을 해낸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지구상에서 가장 거대한 뱀인 아나콘다는 먹이를 삼키기에 앞서 먹잇감을 질식시킨다. 이에 로질리는 질식사를 피하고자 호흡기를 장착한 탄소섬유복을 입었다. 이 옷에는 카메라와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장치를 달았다.

사람을 삼킬 만한 뱀을 찾는 것도 일이었다. 로질리는 스탭들과 함께 페루 아마존 정글에서 60일간 뱀을 찾아다닌 끝에 몸길이 6ｍ짜리 암컷 아나콘다를 발견했다. 아나콘다는 도망가려 했지만 그가 포식자 행세를 하며 뱀을 자극하자 몸을 돌려 로질리를 머리부터 삼켰다.

그는 탈출 방법을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지만 “뱀은 포식자를 만나면 빨리 도망치기 위해 종종 삼킨 것을 토해낸다”면서 뱀이 무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물보호단체들은 로질리가 아나콘다를 고문했다고 비난했다.

로질리의 모험을 담은 영상 ‘산채로 삼켜진(Eaten Alive)’은 이날 미국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처음 공개됐다. 이 영상은 이달 10일 유럽을 거쳐 12일 호주, 이후 중국과 인도 등지에서도 방영될 예정이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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