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저·유흥 씀씀이 크게 줄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여객선 업종과 레저시설 등의 매출이 급감했다. 애도 분위기 속에서 유흥, 여가 등 지출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2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여객선 업종의 경우 세월호 참사(4월 16일) 이전에는 전년보다 카드 승인 실적이 41.8% 늘어났지만 참사 이후(16∼30일) 오히려 29.9% 감소했다. 이에 따라 도서지역 여행 관련 소비 지출도 동반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캠핑·서바이벌 등 레저활동 사업을 하는 레저타운 업종의 카드 승인금액도 참사 이전에는 27.5% 증가했지만 이후에는 31.0%나 줄어들었다. 이 밖에도 필수소비재가 아닌 의류(5.4%→-4.3%)와 골프장(17.2%→-2.4%), 골프연습장(0.4%→-6.8%), 미용(8.1%→0.6%), 노래방(7.8%→-0.01%) 등 업종에서 참사 이후 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이 이전과 큰 차이를 보였다.

유통 관련 업종 역시 참사 이전 10.6%에서 이후 7.9%로 증가율이 둔화됐고 특히 백화점(25.2%→19.2%)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반면 필수재 위주의 소비가 이뤄지는 슈퍼마켓에서는 참사 이전과 이후의 감소 폭이 0.2% 포인트로 크지 않았다.

4월 전체 업종의 총 카드 승인금액은 47조16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2%(2조3400억원)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율은 2월(2.5%)보다 높은 것이지만 3월(7.0%)보다는 낮아진 것이다. 전년 동월 대비 참사 이전 증가율은 5.3%를 기록했고, 이후에는 5.1%로 다소 둔화됐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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