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벌의 작은 기적 ‘빅 핸즈’] 카페 설립 멤버 박현도(가명)씨의 바람

Է:2014-05-10 02:13
:2014-05-1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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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리본사회적협동조합 조합원이자 빅 핸즈를 만드는 데도 함께한 박현도(가명·37)씨는 2009년 에이즈 감염 사실을 처음 알았다. 당시 그는 대기업에 다니는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에이즈에 감염된 것을 알게 된 후 그는 일자리도 잃고 집에서도 나왔다. 건강도 악화돼 시력을 거의 잃고 혼자 방황하다 대구 에이즈환자 쉼터를 찾았다.

박씨는 처음에는 너무 힘들어 삶을 포기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쉼터에서 희망을 찾았다. 자신보다 건강이 더 안 좋은 감염인들이 무엇인가를 해보고자 대학에 다니는 것을 보며 다시 일어서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후 그는 에이즈 관련 강의도 하고 빅 핸즈를 만드는 데도 힘을 보탰다.

박씨는 에이즈 감염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일자리라고 강조했다. 에이즈 감염 후 건강 문제로 대부분 직장을 잃게 되고 건강이 회복된 후에도 일자리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에이즈 감염인 50%가 기초생활수급자로 힘들게 삶을 이어간다. 때문에 에이즈 감염인들에게 일자리는 최고의 치료제다. 박씨 역시 레드리본사회적협동조합에서 일하면서 최저 20cells/㎖까지 내려갔던 CD4(항원)가 300cells/㎖까지 올랐고 성격도 밝아졌다. CD4는 면역력을 나타내는 수치이며 정상 수치는 800∼1200cells/㎖이다.

박씨는 “미국이나 일본은 에이즈를 일종의 장애라고 보고 사회에서 보듬어 주고 일자리도 마련해 준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제2, 제3의 빅 핸즈가 생겨 더 많은 에이즈 감염인들이 양지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에이즈 감염인들이 음지에서 숨어 지내야만 하는 것은 잘못된 인식 탓이라고 지적했다. 정부에서 쉽게 전염되는 것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 공포심을 극대화했다는 것이다. 박씨는 “에이즈는 혈액, 정액, 질 분비물, 모유로만 전염되고 소변, 타액, 눈물 등으로는 전염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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