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주민번호 대신 고객관리번호 쓴다

KB국민은행은 올해 하반기부터 최초 거래를 제외한 금융거래에서 주민등록번호 등 고객실명번호 대신 은행이 만든 고객관리번호를 사용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고객실명번호는 주민등록번호, 여권번호, 외국인등록번호 등으로 유출될 경우 대출 광고업자를 통해 유통되거나 금융사기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국민은행 측은 “고객실명번호를 내부거래 처리에서 감추면 외부에 유출되더라도 주민번호가 확인되지 않아 정보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고객은 앞으로 첫 거래 때만 주민등록번호를 은행에 제공하고 그 이후에는 거래 신청서 등에 주민등록번호를 적어 넣지 않아도 된다. 창구 직원은 고객이 찾아오면 신분증으로 본인 확인을 한 뒤 시스템에서 자동으로 조회되는 고객관리번호를 이용해 거래를 진행하게 된다.

또 금융거래실명법상 주민등록번호 입력이 필요한 경우에도 고객이 직접 입력기를 통해 입력해 은행 직원에게 노출되지 않으며 출력 시에도 고객관리번호를 사용해 고객실명번호를 수집·사용하지 않는다. 국민은행은 고객정보를 외부에 반출할 때 해당 부서 관리자와 보안담당 부서의 2중 승인을 받도록 하고, 화이트 해커(선의의 해커)를 양성해 보안 강화도 꾀할 계획이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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