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봄 기운… 2월 아파트 경매 입찰경쟁률 8대1 역대 최고
지난달 전국 아파트의 경매 입찰경쟁률이 역대 최고치로 나타났다. 부동산 거래가 활성화 조짐을 보이면서 건설사들이 신규 사업을 위한 토지 확보 경쟁을 펼치는 등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부동산태인은 지난달 전국 법원에서 낙찰된 경매 아파트 1422가구에 모두 1만1387명이 입찰에 참여해 8.0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입찰경쟁률이 8대 1을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를 산출하기 시작한 2000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종전 최고치는 2011년 1월의 7.46대 1이었다.
입찰경쟁률이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경매로 나온 물건이 줄어드는 반면 입찰 참여자는 늘어난 영향이 크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경매 시장 매물이 떨어져 일반 매매 시장하고 가격이 비슷해질 때 경매 시장의 온기가 매매 시장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경매 시장은 부동산 경기에 선행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거래 건수 역시 회복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7076건으로 전월에 비해 2209건 늘었다. 지난해 10월 이후 감소 추세를 나타내던 거래 건수가 지난달 들어 다시 늘어난 것이다.
부동산 시장 회복 가능성에 대비해 건설사들의 ‘땅 확보 전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GS건설이 지난달 경기도 하남 미사지구에 공동주택용지 2개 블록을 매입한 것을 비롯해 대림건설, 호반건설, 우미건설, 부영 등이 잇따라 수도권과 지방의 택지를 매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팔리지 않았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경기도 고양 삼송지구, 용인 서천지구, 광명역세권 복합용지 등이 올 들어 모두 소진됐다.
하지만 부동산 거래가 경매 물건이나 재건축, 대규모 주택단지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거나 투자 가치가 있는 물건에만 그칠 가능성도 여전히 높다. 특히 정부가 발표한 주택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 및 보완책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여전히 커 거래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소규모 임대사업을 계획했던 은퇴자들이 늘어난 세금 부담으로 매입을 보류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한편 국토연구원은 주택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이 전·월세 가격을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 박천규 부동산시장연구센터장은 경기도 안양시 국토연구원에서 열린 ‘주택임대차시장 정책 효과 세미나’에서 2·26 부동산 대책으로 전세가격은 연간 약 0.7%, 월세가격은 약 0.1%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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