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9개월 아기가 8억 주식 보유… 미성년 주식 부자 230명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의 오너 일가 가운데 미성년 주식 부자가 230명으로 나타났다.

기업 분석 사이트인 CEO스코어가 6일 코스피·코스닥 기업 1769개의 대주주, 특수관계인, 주요주주(지분 5% 이상 소유한 주주) 1만3863명을 전수 조사한 결과 4일 종가 기준으로 주식가치가 1억원이 넘는 주식 부자가 7990명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50대가 3044명(38.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 1788명(22.2%), 60대 1230명(15.5%), 30대 652명(8.2%), 70대 529명(6.6%), 20대 309명(3.9%), 미성년자 230명(2.9%), 80대 165명(2.1%), 90대 30명(0.4%) 등이었다.

미성년자 230명이 보유한 주식 가치는 391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장 어린 주주는 김동길 경인양행 명예회장의 손자다. 지난해 5월 출생한 이 아이는 경인양행 주식 20만주(7억9000만원)를 소유하고 있다.

미성년자 중 최고 주식 부자는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의 두 아들이다. 13살인 장남은 ㈜GS 주식 79만여주(395억원), 10살인 차남은 32만여주(161억원)를 갖고 있다. 이어 정몽익 KCC 사장의 장남(16)이 132억원, 허태수 GS홈쇼핑 사장의 딸(14)이 120억원어치 주식을 가졌다. 한미사이언스 임성기 회장의 6∼11세 손자·손녀 7명도 76억∼78억원의 주식 자산을 보유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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