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이틀연속 폭락… 도대체 왜?] 믿었던 대장주 삼성전자 뒷걸음질… 1월 효과도 퇴색
“이만큼 수익성이 좋은 투자 종목은 없다.” “주가 200만원, 시가총액 300조원 시대가 곧 열릴 것이다.”
이는 1년여 전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이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를 두고 쏟아낸 말들이다. 애널리스트들이 짐짓 “삼성전자의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하는 코멘트는 목표주가가 너무 낮다는 극찬이었다. 당시 140만원대였던 삼성전자 주식에 대해 3곳은 1년 내 200만원을 돌파한다고 공언했다.
그럴 만도 했다. 경쟁사인 미국 애플은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한계를 노출했고, 삼성전자는 큰 화면을 앞세운 여러 모델들을 내놓으며 관심을 끌던 때였다. 삼성전자는 2007년 노키아의 독주에 비견됐다. “돈 있으면 삼성전자 사라”는 말도 많았다.
릐200만원 간다더니=1년이 지난 시점, 이 전망들은 모두 무색해졌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29만6000원으로 마감, 200만원은커녕 130만원대가 무너진 상태다. 금융투자업계는 “스마트폰의 실적 저하, 환율 리스크를 우려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내던졌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무너지자 코스피지수도 2거래일 연속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FnSpectrum)가 증권사 의견들을 취합한 삼성전자의 1년 뒤 목표주가는 현재 181만9231원이다. 단순 계산한 1년 수익률이 40.4%에 이르는 만큼 여전히 낙관적이지만, 시장은 조금씩 냉정해지는 증권사들의 의견을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5월 말에는 “삼성전자가 1년 뒤 192만원까지 간다”고 했었다. 지난해 6월의 ‘삼성전자 쇼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 가시화 등에 따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점점 내려잡히고 있다. 올 들어서도 국내 증권사 8곳이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과 목표주가를 낮췄다.
다만 삼성전자의 실적 둔화는 펀더멘털 훼손이 아닌 일회성 비용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4분기에 해외 직원을 포함한 32만여명에게 신경영 특별 보너스를 지급한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보증권은 이 비용을 6000억원으로, 우리투자증권은 7000억원으로 파악했다.
릐1월 효과는=삼성전자의 실적 우려 외에도 지긋지긋한 엔저(円低) 공포에 주식시장에서는 ‘1월 효과’ 기대감이 수그러든 상태다. 대표 수출주면서 일본 완성차업체와 경쟁관계인 자동차주들은 엔화가 약세를 보일 때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이날은 원·엔 재정환율이 100엔당 1000원선 위로 올라서며 지난 2일과 다른 분위기를 보였지만, 코스피 시가총액 2위 현대차는 여전히 하락세였다.
현대차는 지난달 초부터 10.2% 하락했다. 현대차가 올해의 자동차 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4% 늘어난 786만대라고 밝혔지만, 증권가는 이를 일본차와의 경쟁 심화에 대비한 보수적 목표치로 보고 있다. 다수의 수출 상장사들은 금융감독원에 공시한 증권신고서에서 “투자자들은 엔저 현상에 따라 실적이 둔화할 수 있음을 유의하라”고 안내한다.
내심 상승세를 기대하던 증권사들은 연준의 정책변화 파장, 환율 리스크, 실적 모멘텀의 부재 등을 따졌어야 한다고 반성하고 있다. 흥국증권 리서치센터는 “1월은 지난해 12월의 연장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테이퍼링도 악재가 될 수 있고, 외국인의 시장참여 확대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설명이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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