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2013년 초 ‘혈액 가뭄’ 재현 가능성

Է:2012-11-2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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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11시쯤 시민들의 이동이 많은 청주 성안길에 위치한 헌혈의 집. 채혈실에는 간호사들이 헌혈자를 기다리고 있을 뿐 안락한 소파와 다양한 책 등이 놓여 있는 대기실에는 적막감이 감돌았다. 평일 오전이라고 하지만 이런 정경만으로도 헌혈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판단을 쉽게 할 수 있다. 나아가 수혈용 혈액이 모자라 수술을 미루는 일이 벌어질 게 뻔했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현재 혈액 보유량은 전국 기준 6.4일분(3만1309유닛)으로 적정 보유량 5일분보다는 많다. 유닛은 수혈용 혈액백을 일컫는다.

그러나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보건복지부의 권장 보유량 7일분보다 부족하고 수요가 많은 O형과 A형은 모자라다. O형은 4.7일분(6381유닛), A형은 5.3일분(8931유닛), B형은 9.4일분(1만2118유닛), AB형은 7.1일분(3879유닛)이다.

충북의 경우 O형 4일분, A형 5일분, B형 9.6일분, AB형은 12.3일분으로 나타났다. 혈액 보유량은 의료기관에 공급 가능한 재고와 검사종료 후 의료기관에 공급 가능한 혈액을 모두 합친 양이다.

문제는 헌혈 공백을 메워주던 학생들이 다음 달 하순부터 본격적으로 겨울방학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단체 헌혈이 사실상 어려워지고, 개인도 가벼운 감기 증상만 보여도 헌혈을 할 수 없어 앞으로 혈액 수급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또 전혈헌혈 후 2개월, 성분헌혈 후 2주일 이상이 지나야 헌혈이 가능해 내년 초 ‘혈액 가뭄’이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혈액관리본부는 학교, 군부대 등에서 집중적인 채혈과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해 혈액이 부족한 의료기관이 다른 지역으로부터 신속하게 혈액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충북혈액원 관계자는 “현재 헌혈 수급이 심각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학생들의 겨울방학이 시작되는 12월 하순부터 헌혈 보유량이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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