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 성금으로 만든 ‘민주의 종’ 불량… 금간 부분 땜질해 납품
광주시가 2005년 시민들의 성금을 모아 민주·인권의 상징으로 제작한 ‘민주의 종’이 불량 납품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시는 20일 “종 제작과정에서 하단에 15㎝ 금이 갔으나 제작사가 이를 청동 용접으로 임시 땜질한 사실이 6년여 만에 드러났다”며 “제작사 측이 속죄하는 마음에서 비용을 모두 부담하는 조건으로 종을 다시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은 종 제작에 참여한 인사가 최근 시에 제보하면서 드러났다. 종 제작을 담당한 충북 진천 성종사는 시가 제보내용의 진위 파악에 나서자 “납품 1개월을 앞두고 주물에서 모래를 털어내던 중 하단에 수직으로 금이 간 사실을 알았으나 첫 타종 행사까지 시간이 촉박하고 경제적 부담도 만만치 않아 외관을 용접한 뒤 납품을 마쳤다”고 시인했다.
이에 따라 시가 형식적 검증을 거쳐 종을 건네받고 전문기관에 의뢰한 제작 감리과정도 허술하게 진행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시는 “비파괴 검사를 통해 종 표면과 몸체에 주조결함이 없이 깨끗하게 제작됐다는 감리보고서를 토대로 했기 때문에 행정적 잘못은 없다”고 해명했다. 당시 종 제작 감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종 감리 기술을 보유한 서울대 정밀기계설계공동연구소가 맡았다.
‘민주의 종’은 종각 부지매입과 건축비를 포함해 시민 성금 등 24억원을 들여 제작됐다. 2005년 10월 옛 전남경찰청 차고지에 높이 4.2m, 바깥지름 2.5m, 무게 30.5t(8150관) 규모로 설치됐고, 같은 해 11월 1일 시민의 날 첫 타종식을 가졌다. 이후 아시아문화전당 건립공사로 2008년부터 현재까지 환경관리공단에 임시 보관 중이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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