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가 3개월 만에 백사장됐다고?… 울산 강양항 입구 모래 쌓이며 3m 수심 10분의 1로 줄어

Է:2011-11-29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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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가 3개월 만에 백사장됐다고?… 울산 강양항 입구 모래 쌓이며 3m 수심 10분의 1로 줄어

울산시 울주군 회야강 하구 강양항에 모래 퇴적이 가속화되고 있어 진하마리나항 건설에 빨간불이 켜졌다.

회야강 하구인 명선교 위에서 29일 오전 내려다본 강양항은 60∼70% 가량 모래가 쌓여있다. 수심이 3m에 달했던 강양항은 백사장으로 변했고, 명선교 교각 주변도 수심 30㎝가 안될 정도로 얕아졌다.

울주군 관계자는 “강양항 입구의 모래 퇴적은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돼 만 3개월 만에 강양항이 모래천지가 될 정도로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군은 지난 3∼4월 약 2개월 동안 3만㎥가량의 모래를 퍼냈다.

이 곳은 울산시와 울주군이 2015년 완공을 목표로 2400여억원을 들여 요트 계류장과 레포츠 시설을 갖춘 마리나항 개발을 추진하는 길목이어서 마리나항 건설의 최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요트들이 드나드는 데 지장이 없으려면 수심이 3.3m 이상은 돼야 하는데 현재로는 3m도 유지하기 힘든 실정이다.

주민들은 지난해 2월 울주군이 조류 변화 등 주위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만든 명선교의 교각과 명선도 인근에 투입한 인공어초 등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명선교 건설과 인공어초 투입 전인 지난 10년 동안에는 이처럼 심각한 모래 퇴적현상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래 퇴적으로 이곳에서 조업하는 어선들의 출입까지 제한받고 있다. 진하·강양마을 어선 140여척은 진하마을 쪽 수심이 40∼50㎝에 불과해 강양마을 쪽 물길을 따라 운행하던 도중 배 바닥이 모래톱에 얹히는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명선교 아래를 지나가던 소형어선이 모래톱에 걸려 옴짝달싹 못하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울주군은 뒤늦게 사안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3억원의 예산을 들여 모래 퇴적 원인에 대한 연구용역을 의뢰키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울주군은 2009년 명성교를 건설할 당시 교각으로 인해 마리나항 조성이 물 건너 갈 것이라는 등의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공사를 강행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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