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과대 학생회장 할 사람 없나요”… 대학가 선거 한창이지만 후보없어 공석 수두룩
대학가에서 총학생회장을 뽑는 선거가 한창이지만 일부 대학에서는 단과대 학생회장 선거 자체가 무산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입후보한 학생이 한 명도 없기 때문이다. 대학가에서는 취업난과 등록금 마련 등 현실적 문제로 학생 자치활동이 크게 위축됐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학 총학생회장을 뽑는 선거에는 2∼3명의 후보가 출마해 경쟁구도가 형성되지만 단과대 학생회장 선거는 단일 후보가 출마하거나 후보가 아예 없는 곳도 많다. 입후보자 없는 단과대는 내년 봄 새학기에 선거를 치러 학생회장을 뽑거나 학생회장 없이 1년을 보내야 하는 처지다.
연세대는 16개 단과대 중 이과대와 법대에서 출마자가 없어 선거를 치르지 못했다. 이화여대는 12개 단과대 중 국제학부, 법대, 조형예술대에서 후보가 출마하지 않았다.
서울대는 선거가 마무리된 12개 단과대 중 공과대와 농생명과학대에서 후보자가 나오지 않았다. 공과대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학생회장이 나오지 않았다. 성균관대, 서울시립대 등 다른 대학에서도 학생회장 입후보자가 없는 단과대가 속출했다.
이상윤 서울대 공과대 선거관리위원장은 29일 “후보가 나오지 않아 선거가 무산되는 것 자체가 학생 공동체에 부정적”이라며 “학생회의 존재 가치가 사라질 수 있다”고 했다.
그나마 후보가 나온 단과대도 단일 후보에 그쳐 경쟁이 이뤄지지 않는 곳이 대다수다. 고려대는 18개 단과대 중 14곳에서 단일후보가 출마했다.
전문가들은 후보자 없는 대학 선거는 학생의 학생회에 대한 기대가 사라졌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현택수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학생들이 학생회에 요구한 것이 실질적으로 관철된 적이 거의 없다”며 “학생의 기대와 이익이 학생회와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학 선거에 대한 관심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진삼열 이선희 기자 samu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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