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편향된 가치관 주입은 정신적 살인이다

교실에서 편향된 역사관과 가치관을 주입하는 사례들이 잇따라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모 고교 윤리교사가 대통령과 대법관 등을 싸잡아 폄하하는 수업을 하는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이 6일 인터넷에 올랐다. 해당 교사는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 사건과 관련해 “대법원, 헌법재판소의 영감탱이 법관 XX들이 전부 꼴통 짓을 하고 있다”며 “빨리빨리 죽든가 조용히 주둥아리 닥치고 있어야 한다”고 막말을 했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수구꼴통의 전형”, 우리 장차관은 “미국의 추종자들”이라고 비하했다. “돌대가리 서민들은 무식해서 아군 적군 구별 못하고 엉뚱한 데 표를 갖다 준다”면서 이념, 계층에 따른 투표를 강조하기도 했다. 파일을 올린 고교생은 “선생님이 하는 말이 옳든 옳지 않든 선생님의 사상을 주입시키고 있다”며 오히려 교사보다 성숙한 태도를 보였다. 해당 교사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지난 3일에도 경기도 김포의 국사교사가 여당 정치인들을 일방적으로 매도하며 파당적 정치의식을 주입하고, 반기업 정서와 계급투쟁 사관을 원색적으로 표출하는 수업내용이 공개됐었다.

교사들도 정치적 견해를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판단해도 그릇되거나, 근거가 부족한 선입견들을 교단에서 쏟아내는 일은 굳이 정치적 중립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교사의 양식상 있을 수 없다. 교사가 특정 이념에 매몰돼 정치 선동가처럼 편견을 살포하면 어린 학생들이 평생 비뚤어진 삶을 살 수도 있다. 이는 교육이 아니라 올바른 가치관 형성을 가로막는 정신적 살인 행위다.

교육당국은 정확한 경위를 조사해 문제가 있는 교사에게는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교사들도 편향되거나 경솔한 시각을 미래 우리사회 주역들에게 강요한 적은 없는지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 교권이 땅에 떨어지고, 사표(師表)가 사라진 지 오래다. 선생님이 존경받으려면 제자들의 인생에 무한 책임감을 느끼는 진지한 태도로 교단에 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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