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공동체 희망을 쏜다] 한 곳당 5.5명 일자리… 정년없는 평생 직장 만든다
(1부) 마을기업, 희망의 공동체
마을기업은 지역의 각종 자원을 활용해 주민 주도로 안정적 소득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마을 단위의 기업을 말한다.
26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마을기업 539곳이 창업, 모두 74억원의 매출과 2975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마을기업 수는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마을기업 한 곳당 고용된 인력은 평균 5.5명, 매출은 130여만원 수준이다. 대다수 마을기업은 3∼4월에 문을 열어 아직은 내세울 만한 실적이 없다.
하지만 행안부는 걸음마 단계인 마을기업이 지역사회에 뿌리내릴 경우 매출도 늘고 일자리 창출효과도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행안부는 2013년까지 마을기업 1000곳을 육성하면 모두 1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겨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을기업, 일자리와 소득창출 일석이조 효과=지역의 다양한 세대와 계층이 주도해 만든 마을기업은 정년 제한이 없어 지속 가능한 일자리와 소득 창출이라는 장점을 갖고 있다. 80개 마을 공동체가 참여한 ‘건강밥상 꾸러미사업단’이 대표적이다. 채소와 잡곡, 과일 등 4인 가족이 1주일간 먹을 수 있는 10여 가지 농산물을 중간 유통과정 없이 소비자와 직거래하면서 월평균 6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마을기업은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와 함께 지역공동체에 힘을 불어넣는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고 있다. 폐가를 재생해 주민의 커뮤니티와 비즈니스 공간으로 활용한 부산 서구의 ‘닥밭골 북카페’는 주민의 사랑방 역할까지 톡톡히 한다. 2000원 안팎의 저렴한 가격으로 커피를 즐기고 2000여권의 신간 서적을 무료로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북카페가 들어서기 전에는 폐가에 무단 투기된 쓰레기로 주민들이 골머리를 앓았었다.
국내 마을기업 원조격인 전북 완주군 ‘안덕리 파워빌리지’. 2007년 설립된 뒤 올해 상반기 현재 월평균 7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황토찜질방과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음식점, 전원형 숙박시설, 특산물 재가공사업 등을 통해 월급 150만원을 받는 상근근로자 12명과 함께 시간제 근로자 50여명을 고용하고 있다.
◇자립 때까지 지속적인 지원 필요=걸음마 단계인 마을기업이 자립하기 위해서는 판로개척 등 지속적인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987년 주민 7명이 자본금 500만엔으로 설립한 일본의 마을기업 오가와노쇼 역시 사업 초기 3년간은 매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역주민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로 일본식 만두인 ‘오야키’와 된장 간장 단무지 등 전통식품을 만들었으나 판매망을 확보하지 못해 부도 위기에 몰렸었다.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창업한 지 4년이 지나면서 사업은 본 궤도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연 매출 8억엔 종업원 수 100명의 중소기업으로 성장해 일본 내 유명관광지가 됐다.
하지만 우리나라 마을기업은 창업 첫해와 이듬해 두 차례 최대 8000만원의 지원금을 받는 게 전부다. 마을기업의 양적인 성장 외에도 내실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정기적인 지도와 점검이 필요하다. 행안부는 매년 9월 중간 또는 최종 실적 보고서 제출을 의무화할 방침이다. 민원이 발생하거나 부정수급이 의심되는 마을기업에 대해서는 특별점검을 통해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부산발전연구원 한승욱 연구위원은 “마을기업 경영지원센터 등을 설립하고 마을기업과 지역기업 및 공동체를 연계할 수 있는 지원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황일송 기자 il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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