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45% 고졸 회사, 국내 반도체 비메모리 분야 최고…MB가 찾아갔다

Է:2011-09-02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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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45% 고졸 회사, 국내 반도체 비메모리 분야 최고…MB가 찾아갔다

그에게는 아무것도 없었다. 부모에게 물려받은 재산도 없었고, 내세울 만한 학벌도 갖추지 못했다. 다만 그에겐 꿈과 열정이 있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군대를 다녀온 그는 25세 때인 1991년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중소기업에 들어갔다. 회사는 “어떤 식으로든 기술을 배워 오라”며 다짜고짜 그를 일본으로 보냈다. 천신만고 끝에 기술을 배웠고, 그 후 회사가 상장될 때까지 큰 기여를 했다.

그러나 고졸 출신이란 이유 때문인지 그의 승진은 차장급에서 멈췄다. 학력차별을 뛰어넘는 건 창업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다. 당시 그는 반도체 시장의 변화를 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시장 흐름이 메모리 분야에서 비메모리로 넘어가는 것을 감지하고 틈틈이 스스로 기술을 쌓아갔다. 2001년 자신이 축적한 기술로 자금 5억원 가량을 투자받아 공동창업을 했다. 창업 초기엔 자금이 부족해 쩔쩔맸다. 이러다 망하는 게 아니냐는 생각도 했다.

그때 기술력이 빛을 발했다. 삼성전자가 실시한 기술력 테스트에서 쟁쟁한 국내 중소기업과 일본 기업까지 제치고 1위를 했다. 삼성전자 협력업체로 선정된 뒤 2005년 매출 141억원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385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500억원에 연말기준 상시근로자수 250명을 달성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반도체 비메모리 분야에서 국내 1위 업체다. 2007년부터는 비메모리 프로브 카드시장의 선두주자인 일본 에이펙스사에 기술을 역수출하고 있다.

경기 수원시 윌테크놀러지 김용균(45) 사장의 이야기다. 20대에 느꼈던 학력차별 탓인지 윌테크놀러지에는 대졸자와 고졸자에 대한 차별이 없다. 능력에 따라 평가받을 뿐이다. 직원 225명 가운데 45%가 고졸이다.

지속적으로 직원들에게 경영성과를 배분하며 ‘인간중심’ 경영을 하고 있다. 차별을 두지 않기 위해 창업 초기부터 전 직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회사 비전도 ‘사람을 향하는 기업’이다.

김 사장은 회사 홈페이지에서 “잠재력은 개인 삶의 원천이며 그 기업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학력차별을 하지는 않지만 스스로 공부는 손놓고 있지 않았다. 그동안 틈틈이 공부해 전문대 야간 과정을 마쳤고, 산업기술대학 야간도 졸업해 학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꿈은 꿀수록 커지고, 열정은 불사를수록 활활 타오른다”는 말을 가장 좋아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2일 이 회사에서 제4차 공정사회 추진회의를 열었다. 이 대통령이 중소기업을 찾아 회의를 연 것은 이례적이다.

이 대통령은 “공무원을 뽑을 때 의무적으로 고졸 출신을 뽑아야 한다”며 “고졸 (취업) 비율이 상당히 높아지도록 제도적으로, 파격적으로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부터 올해 기능직 공무원(건축, 통신, 기계 분야) 3명을 고졸로 뽑고, 내년에도 3명을 더 뽑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내가 운동선수 중에서 영국에 가서 축구를 잘하는 이청용 선수의 팬인데, 그 이유는 그 친구가 중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대학이 너무 많다. 대학에서 애들 정말 잘 가르치는 것도 아니다. 대충 가르치는 곳도 있는데 대학 등록금은 너무 비싸다”면서 “우리는 지금 사회적으로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 학력에 대한 전환기를 맞이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내가 직장생활 할 때 상관이 초등학교 출신이었는데, 존경하고 열심히 배웠다. (직장에서) 10년 지나면 그 분야 전문가가 된다. (고졸이든, 대졸이든) 아무 차이 없다”고 덧붙였다.

노석철 태원준기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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