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살이 팍팍한데… 대출마저 ‘苦금리’

Է:2011-08-30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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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살이 팍팍한데… 대출마저 ‘苦금리’

고금리 대출 시대가 현실화되고 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올해 들어 3차례나 인상되고 이에 연동해 금리가 꾸준히 올라간 데다 가계대출 억제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은행들이 이를 대출금리 인상에 반영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은행에서 돈을 빌리지 못한 저신용 고객들이 대거 카드사로 몰리는 바람에 신용 부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금리 대출 시대 초읽기=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의 신규 가계대출 중 금리 6% 이상을 적용한 비중은 지난 6월 18.0%로 지난 1월 15.2%보다 2.8% 포인트 늘었다. 가계대출 중 6% 이상 고금리 비중은 지난 3월 16.9%에서 4월 16.7%로 소폭 줄다 5월 다시 17.2%로 상승했다.

반면 신규 가계대출 중 4%대 금리가 적용된 비율은 지난 1월 48.1%에서 지난 6월 43.8%까지 떨어졌다. 기업대출 상황도 비슷하다. 신규 중소기업대출 중 6% 이상 금리를 적용한 비중은 지난 1월 38%에서 4월 42.1%, 5월 44.3%, 6월 44.9%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기업 역시 6% 이상 고금리 대출 비중이 지난 4월 23.2%에서 5월 19.8%로 줄었지만 6월 다시 26.3%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은행 관계자는 “한은 기준금리가 꾸준히 오르면서 이에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연동돼 대출금리가 뛰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에서 돈을 빌리지 못한 고객들은 손쉽게 빌릴 수 있는 고금리의 카드사 현금서비스를 찾았다.

주요 카드사 8곳에서 20% 이상 고금리로 현금서비스를 받은 고객은 64.78%(지난 22일 잔액 기준)에 달했다. 카드사들의 현금서비스 평균 금리(22∼24%)보다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고객도 43.57%나 됐다. 그만큼 신용도가 낮은 고객들이 현금서비스를 많이 이용했다는 뜻이다.

하나SK카드는 현금서비스 이용 고객의 85.44%에 20% 이상 금리를 적용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57.90%보다 27.54% 포인트나 증가한 수치다. 우리은행과 삼성카드도 각각 현금서비스 이용 고객의 84.25%, 80.98%에 20% 이상의 금리를 매겼다. 28∼30%의 살인적인 금리를 적용한 곳도 있었다. 삼성카드는 현금서비스 이용 고객 5명 중 1명꼴(21%)로 28% 이상 금리를 적용했다. 롯데카드(18.49%) 현대카드(17.35%) 국민카드(16.61%)도 많은 고객들에게 이 같은 금리를 부여했다.

◇은행 금리 인상 방침 검토=정부가 가계대출 총액 규제에 적극 나서면서 은행들은 대출금리 인상을 검토 중이다. 이미 우리은행은 일부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2% 포인트, 신한은행은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를 0.5% 포인트 올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가계대출 총액 규제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지만 대출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어 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지점장 전결금리, 우수고객 우대금리 등을 없애 실질금리를 상당 폭 올렸다”며 “대출상품별 금리 구간에서 높은 금리를 적용받는 고객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소비자연맹 조남희 사무총장은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출 총액만을 규제하는 정부 방침은 가계의 고금리 부담만 가중시킨다”고 말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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