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도 하반기 파격 채용… 고졸·지방대 50명씩 선발

산업은행이 고졸자는 물론 지방대생도 배려한 파격적인 신입행원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시중은행들이 올해부터 잇따라 고졸자 채용에 나서면서 대졸자 위주의 금융권 취업시장에 새 트렌드로 자리잡을지 주목된다.

산업은행은 18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50명 규모의 하반기 공개채용 때 특성화고를 비롯한 고졸자와 지방대 출신을 각각 50명씩 뽑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이 고졸자를 채용한 것은 1997년 이후 처음이며 현재 창구직원 245명 가운데 고졸자는 38명(15.5%)에 불과하다.

산업은행은 고졸자들에게 입행 후 은행 비용으로 정규대학과정 이수를 지원하며 이를 마친 행원에 대해서는 대졸자와 동일한 직무경로 기회를 부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지방대 출신자의 경우 지방점포 영업 활성화를 위해 지방점포에 장기 근무토록 해 지역전문가로 양성키로 했다. 산업은행은 2004년부터 매년 신입행원의 5∼10%를 지방대 졸업생으로 채워왔으며 현재 2500여 직원 가운데 지방대 출신자는 430명(17%)이다. 산업은행은 오는 10월쯤 공개 신입행원 채용에 들어갈 예정이다.

산업은행 김영기 수석부행장은 “고졸 행원들이 취업과 학업을 병행해 성장동력을 확충하고 수도권과 지방 간의 취업 불균형 해소를 위해 이번 채용방안을 마련했다”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한편 학력과 연공이 아닌 성과, 능력 중심의 열린 인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과거 고졸과 대졸자들을 3대 7 정도로 나눠 뽑던 시중은행들은 97년 외환위기 이후 시중은행들은 대졸자 위주로 채용해 왔다. 특히 대학진학률이 80%에 육박할 정도로 ‘학력 인플레’가 심해지면서 고졸자들은 제2금융권으로 밀려났었다. 그러나 기업은행이 올 상반기 신입 창구텔러로 특성화고 학생 20여명을 뽑은 뒤 신한은행이 5명, 국민은행이 8명을 채용하는 등 점차 고졸자 채용이 확산되고 있다. 상고 졸업자의 은행권 연봉은 대략 2500만원 수준으로 근속연수를 감안하면 대졸자와 큰 차이가 없어 은행권은 고졸자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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