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한승주] 월마트의 교훈

Է:2011-07-0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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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구의 절반이 이곳 반경 8㎞ 이내에 살고 있고, 매일 1억명이 여기를 찾는다. 전 세계 매장 수 9000여개, 직원 약 200만명. 창업자 샘 월튼 가족은 세계 최고 부자이며, 지난해 매출액은 미국 기업 중 1위다. 세계 최대 소매 유통업체 월마트 얘기다.

겉으로 드러난 지표는 더할 나위 없이 장밋빛이다. 하지만 이곳에 몸담고 있는 직원들은 과연 행복할까.

약 2주 전, 미국 아칸소 벤튼빌에 있는 월마트 본사에 미 전역에서 온 직원 100여명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존중받고 싶다’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임원들이 ‘돈 잔치’를 벌일 때 어떤 직원은 시간당 고작 10달러를 받았다. 노조는 허용되지 않았다. 이들은 월마트가 법을 위반하면서까지 수억 달러의 임금을 체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낮은 노동비용과 높은 수준의 고용유연성은 월마트 경쟁력의 핵심이다. 하지만 소수의 상층부가 수백만명의 직원을 쥐어짜는 권위적인 기업문화가 드러나면서 월마트의 노동환경이 도마에 오른 것이다.

약 열흘 전에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인 160만명이 참여하는 집단소송으로 번질 수도 있었던 월마트 성차별 소송의 판결로 미국이 들썩였다. 2001년 여직원 6명이 같은 직종의 남성들보다 임금이 적고 승진 기회도 평등하지 않다며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이다.

연방대법원은 10년을 끌어온 이 소송이 집단소송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며 결국 기각했다. 그러나 진보진영 판사 4명은 노동환경 자체는 소송 대상이 된다고 판단했다. 이들은 “월마트의 기업문화에 성별 편견이 가득 차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시간제 노동자의 70%가 여성인데 비해 관리직에선 고작 33%만이 여성이다.

수차례 노조를 만들고자 했으나 좌절했던 월마트 근로자들은 최근 전략을 바꿔 비노조 단체를 결성했다. ‘OUR 월마트’라는 단체는 노조처럼 근로자를 대신해 노동계약을 맺을 수는 없지만, 최소한 연방 노동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 단체 설립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캠프를 총지휘할 데이비드 액설로드의 지원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성차별, 저임금, 부당한 처우에 시달리는 월마트 근로자들을 응원한다.

한승주 차장 sj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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