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전문가들 “입시환경 변하지 않는 한 또다른 형태 사교육 팽창”

Է:2011-04-0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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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전문가들은 기초적인 교육 여건이 개선되지 않는 한 수학교육 개편안은 현실적으로 실현 불가능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교육 환경을 바꾸지 않고 수업 내용과 형식의 변화만 시도한다면 또 다른 형태의 사교육 시장만 키우게 된다는 것이다.

수학을 가르치는 교수·교사들은 입시 환경이 바뀌지 않는 한 교육 내용이 변화하는 방향에 맞춰 사교육도 동시에 팽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학교육개선위원회에 참여하는 홍익대 수학교육과 박경미 교수는 5일 “‘2007개정 교육과정’에서부터 실생활과 연관된 내용으로 수학을 가르치도록 하고 있다”며 “다양한 요소를 고민해야 하는 서술형 문제를 풀게 할 경우 수학적 사고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지만 사교육 감소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중앙대부속고 이석빈 교사는 “학급당 인원수가 현저히 줄어들지 않는 한 공교육에서 서술형 수학 문제를 가르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교육 내용을 학교에서 충족시키지 못해 학생은 결국 사교육 시장을 찾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개편안이 학생의 기초 실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서술형 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계산기 사용을 허용한다면 계산 능력 저하가 뒤따를 것이라는 의미다. 영훈고 지윤섭 교사는 “수학 문제를 풀면서 계산기를 사용토록 한다면 학생의 두뇌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계산기 허용은 교육 현장을 모르는 소리”라고 비판했다.

학교 현장에서는 쉽고 재미있는 방향으로 수학을 교육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현실적인 여건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종합적인 사고와 분석을 필요로 하는 수학 교육이 가능하려면 교사의 업무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교총 김동석 대변인은 “방법론적으로는 창의 인성 교육을 하는 것이 옳지만 수업시수 증가에 따른 교사의 부담 등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역기능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수학교육 개선을 위해서는 대학입시 방식의 변화도 필요하다. 공교육에서 융합형 교육과정이 운영되려면 교사가 입시 준비에 얽매이지 않고 재교육을 받으며 교재를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하기 때문이다. 광주교대 교육학과 이정선 교수는 “우리나라 수학 교육은 수학을 가르치는 것이 아닌 단순한 문제풀이라는 의식에 교육자들이 공감한다”며 “수학에 공학, 과학, 수학 등을 접목시키는 미국식 교육법을 모델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교수는 “대학입시가 문제풀이식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교사들이 입시 준비에 치중할 수밖에 없어 창의적 교육은 현실적으로 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한계점을 지적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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