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 코앞인데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귀국한 日유학생 걱정태산
우리나라 학생의 일본 유학·연수도 대지진과 방사능 유출 직격탄을 맞았다. 대학가에선 일본으로 간 학생의 중도 귀국과 신규 교환학생의 파견 취소가 줄을 잇고 있다. 일본 전문 유학원에선 신청과 상담이 뚝 끊겼다.
한양대 국제처 관계자는 21일 “일본에 체류 중인 교환학생 8명에게 귀국을 권장한 결과 4명이 중도 포기 의사를 밝혔다”며 “다음 달 파견하려던 30명에게는 오는 27일까지 파견취소 등 의견을 물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쿄와 간사이 지역에 11명을 파견한 연세대에선 지금까지 4명이 귀국했고, 다음 달 파견 예정인 26명 가운데 6명이 취소 의사를 밝혔다. 연세대 국제교류처 관계자는 “교환학생으로 선발된 학생이 파견을 취소할 경우 사회봉사 등 페널티가 부과되지만 이번엔 천재지변이어서 본인이 희망하면 취소 접수를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음 달 28명을 보내려던 경희대는 파견을 전원 취소했다. 경희대 측은 “5명은 휴학을 신청했고 23명은 바로 복귀토록 했다”고 밝혔다.
일본 유학원들도 신규 신청과 상담이 들어오지 않아 패닉 상태다. 지진 이전 진행하던 유학 및 연수 건은 취소가 속출했고 일부는 목표지를 중국으로 바꿨다.
서울 종로2가 아이노리유학원 측은 “1주일에 10명 정도이던 상담 신청자가 지진 이후, 특히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아예 사라져 유학원들은 전반적으로 공황에 빠졌다”며 “3분의 1은 취소, 3분의 1은 7월 학기로 연기했고 나머지 3분의 1만 강행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종로YBM 유학원 관계자도 “취소 비율이 70%에 달한다”고 말했다.
관철동의 한 유학원 측은 “지진 이후 비자를 신청한 사람이 없다”면서 “일본에 가려던 학생 가운데 상당수는 중국으로 방향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이 의지가 있더라도 부모가 말리는 경우가 많다. 동교동 OK일본유학센터 임유영 원장은 “6개월 전부터 나가 있는 학생들도 부모들이 걱정을 너무 많이 해 대부분 돌아오는 분위기”라며 “1년 넘게 있던 한 학생은 부모가 서류를 떼어주지 않아 더 공부하려던 뜻을 접고 귀국했다”고 말했다. 부산의 캠퍼스OK 하종세 원장은 “유학·연수 신청자 10명 중 5명은 부모가 직접 취소하고 3명은 방사능 피해 우려로 본인이 흔들리는 중”이라며 “유학원 입장에서도 억지로 보내기가 어려워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김수현 백상진 기자 siemp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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