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 희귀 은판사진 진위 논란
폴란드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프레데리크 쇼팽(1810∼49)이 죽은 직후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공개됐다. 진품이라면 이 사진은 쇼팽의 것으로 알려진 세 번째 사진이 된다. 폴란드 그단스크에 사는 사진작가 블라디슬로프 주코프스키는 쇼팽이 1849년 사망한 뒤 안치돼 있는 얼굴 옆모습을 담은 은판사진(다게레오타입·사진)을 공개했다고 AP통신 등이 10일 보도했다.
주코프스키는 이 사진을 스코틀랜드에 있는 개인 소장자로부터 지난해 12월 구입했다는 것이다. 그는 사진을 누구에게 얼마를 주고 샀는지 밝히지 않은 채 “이 사진이 은판사진으로 찍은 유일한 쇼팽 사진이며 나머지는 전부 가짜”라고 주장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사진엔 생전 쇼팽의 사진을 최소 1장 이상 찍은 적 있는 프랑스 사진가 루이 오귀스트 비송의 이름이 적혀 있다. 사진 밑엔 쇼팽의 이름과 사망 연도가 기록돼 있다.
전문가들은 사진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AP가 전했다. 바르샤바의 쇼팽박물관 큐레이터 알리샤 크나스트는 “쇼팽이 그런 은판사진을 찍었다는 기록은 어디에도 없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파리 폴란드도서관의 사진 전문가 말고르자타 그라브체프스키는 “비송은 은판사진에 자기 이름이나 연도를 새겨 넣은 적이 없다”면서 “얼굴 모양도 쇼팽 사후에 제작된 데드마스크와 닮지 않았다”고 조작을 의심했다.
또 다른 쇼팽 전문가인 스티븐 라거버그는 “위작이며 그것도 아주 형편없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얼굴도 다른데다 몇 시간이나 걸렸을 사진 촬영에 대해 죽은 쇼팽을 3일간 지켰던 사람들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는 게 이유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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