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검사 안해도 간암발병 알수있다… 초음파 적용 ‘간 섬유화 스캔 검사’

Է:2011-02-2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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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검사 안해도 간암발병 알수있다… 초음파 적용 ‘간 섬유화 스캔 검사’

조직검사를 하지 않고도 간에 암이 생겼는지 여부를 초음파 검사만으로 정확히 확인할 수 있는 길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열렸다.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간암클리닉 한광협(사진)·안상훈 교수팀은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만성 B형 바이러스 간염 환자 1130명(남성 767명, 여성 363명)을 대상으로 ‘간 섬유화 스캔’ 검사를 실시한 결과 섬유화 정도에 따라 간암 발병 위험이 최대 6배 이상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0일 밝혔다.

간의 섬유화는 각종 염증 반응으로 간이 딱딱해 지는 것으로, 섬유화가 심하게 진행된 것이 간경변증이다. 간 섬유화 스캔은 초음파로 간의 탄성을 측정해 간의 딱딱한 정도(섬유화)와 간경변증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다. 간의 탄성 점수는 초음파가 간을 통과해 다시 돌아오는 속도를 변환시킨 ‘kPa’란 단위로 표시된다. kPa는 간염 등에 의한 간 섬유화 및 간경변증이 많이 진행될수록 수치가 높아진다.

만성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 환자들에게서 흔히 보이는 간 섬유화 현상과 간경변증은 간암을 일으키는 주요 위험인자로 꼽힌다.

간 섬유화나 간경변증 진단은 조직검사를 통해 직접 확인하는 방법이 가장 정확하다. 하지만 환자 입장에선 굵은 주사 바늘로 간 조직의 일부를 떼 내는 검사를 반복해서 받기가 부담스럽고, 의사들도 시술 과정에서 출혈 등 부작용 위험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간 섬유화 스캔 검사는 조직검사로 인한 불편을 겪지 않아도 되고, 외래 진료실 단위에서 쉽게 반복 시술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문제는 검사 결과가 조직검사만큼 정확해야 한다는 점.

한 교수팀은 이를 위해 간 섬유화 정도를 측정하고, 각 구간별로 간암 발병 위험을 비교 평가하는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전체 조사 대상 환자들의 섬유화 정도별 간암 발생 빈도는 8kPa 이하가 595명 중 8명(1.3%), 8∼13kPa 사이가 285명 중 13명(4.6%), 13∼18kPa사이가 130명 중 10명(7.7%), 18∼23kPa사이가 53명 중 10명(18.9%), 23kPa 이상은 67명 중 16명(23.9%)인 것으로 각각 확인됐다.

한 교수팀은 이를 바탕으로 간 섬유화 스캔 점수가 8kPa 이하인 환자를 기준으로 간암에 걸릴 확률을 8kPa∼13kPa 약 3.1배, 13kPa∼18kPa 약 4.7배, 18kPa∼23kPa 5.6배이고, 23 kPa 이상일 경우에는 약 6.6배 정도 높은 것으로 계산했다. 연구결과는 3월초 발행되는 미국 간학회지 최신호에 게재된다.

검사비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1회 8만원이다. 한 교수는 “간이 손상돼 섬유화가 진행됐더라도 적절한 관리를 통해 간 건강을 회복하면 간암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며 “업무 스트레스가 많고 불규칙한 식사와 음주가 많은 중년의 직장인들은 주기적으로 간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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