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사진작가 마이클 케나 한국서 개인전 “솔섬, 보존될 수 있게 돼 기뻐요”
영국 출신의 사진작가 마이클 케나(58·사진)는 2007년 프로젝트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그는 당시 강원도 삼척의 해안가를 지나다 우연히 멋진 풍경을 발견했다. 길게 늘어선 모래톱 위에 일부러 그렇게 심어놓은 듯한 소나무 숲이었다. 직감적으로 셔터를 눌렀다. 그가 포착한 한 장의 흑백 사진은 삼척 월천리 솔섬의 존재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이후 솔섬은 숱한 사진작가들이 줄줄이 찾으면서 유명해졌지만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기지 건설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람들의 반대가 줄을 잇자 삼척시는 2009년 솔섬 보존을 선언했다. 서울 삼청동 공근혜갤러리에서 열리는 개인전(12일∼3월 20일) 참가 차 방한한 케나는 8일 “의도하고 찍은 건 아니었지만 솔섬이 보존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우연히 나무를 보고 찍었는데 생각보다 잘 나와서 인화했죠. 이후 다시 가보니 나무 뒤에 전등들이 서 있더군요. 제 의도와는 달랐지만 결과적으로 솔섬이 보존될 수 있어 정말 기쁩니다.”
흑백의 대조를 미묘하게 살려내는 그의 사진은 다분히 동양적이다. 하얀 눈 위에 홀로 서 있는 고목 한 그루를 촬영하거나 안개에 싸인 듯한 중국 황산을 찍은 사진이 신비롭게 다가오고, 일본 홋카이도 호숫가 나무 등을 찍은 사진은 한 폭의 수묵화 같다.
그는 “수평선과 지평선 뒤에 뭐가 있을까 궁금해지고 숲길을 따라 걸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도록 제 사진이 관객을 초대하는 느낌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철학자의 나무’라는 제목의 이번 전시에는 솔섬 사진은 물론이고 30여년간 찍어온 나무 풍경 등 5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 개막일인 12일 작가 사인회도 열린다(02-738-7776).
이광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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