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공 쌓은 은행들 “가자 해외로…”
글로벌 금융위기로 움츠렸던 국내 은행들이 내년에는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나설 전망이다.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도출해낸 개발 이슈 성과를 발판으로, 국내 기업들이 대거 진출한 중남미 일대와 아시아 일대의 신흥시장국이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각 은행은 기존 해외영업망을 강화하는 한편 신규 해외 진출도 대거 모색하고 있다.
◇시동 거는 남미 공략=중남미는 국내 대기업들이 산업별로 패권을 다투고 있는 최대 격전지다. 지난해 포스코가 멕시코에 첫 해외 자동차 강판공장을 건설하고 투자를 확대했다. 특히 토종업체가 없는 남미 자동차 시장은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의 전장으로 현대차그룹도 조만간 브라질 상파울루에 공장을 신축할 예정이다. 여기에 삼성, LG 등 글로벌 메이커들이 가전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대거 진출해 있다.
은행들도 이에 발맞춰 남미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상파울루에 현지 사무소를 가지고 있는 우리은행은 내년 중 이를 현지 법인화할 전망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브라질은 현지 법인을 세우는 조건이 매우 까다로운 국가”라며 “G20 당시 방한한 브라질 정부 관계자들과 심도 있게 이 문제를 논의해 왔다”고 말했다.
이미 멕시코에 현지 사무소를 연 신한은행도 최근 6개월 단위로 남미 지역에 조사관을 파견하고 있다. 현지 진출한 대기업 등을 중심으로 시장 분석을 진행하고 있어 조만간 남미 진출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망의 최강자인 외환은행은 이미 남미 시장에 가장 탄탄한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다. 1980년 파나마에 지점을 개설한 데 이어 98년 브라질에 현지법인을 세웠고, 2008년 칠레 산티아고에 현지 사무소를 열었다. 하나은행의 경우 남미 지역에 진출하진 않았지만 외환은행 인수 후 외환은행의 영업망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해외 영업망 확대 러시=우리은행은 내년 5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지점을 열 예정이다. 이 지역은 현대차 생산라인과 협력사들이 대거 진출해 있다. 하반기에는 인도 첸나이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고 호주 시드니 지점도 신설할 방침이다. 국민은행도 내년 중국 진출을 확대하는 한편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이머징 마켓에서 사무소나 지점,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한다.
신한은행은 최근 캐나다 미시사가 지점과 인도 벨로르 지점을 열고 현지화 전략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과거에는 해외 진출 기업이나 교민을 대상으로 영업을 해왔지만 최근에는 현지 고객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해외 영업 자산 비중을 현재 5.4%에서 최대 20%까지 늘리기로 하고 현지 은행 인수·합병(M&A)을 타진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중국 선전 분행(分行·지점) 등 추가 1∼2개 분행 설립을 검토하는 등 당분간 중국에 해외진출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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