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론스타가 남긴 것… 7년 수익률 200% ‘먹튀’ 논란 해외자본 유입 대응 원칙 필요
7년간 장기투자로 얻은 수익률 200%. ‘먹튀’ 논란을 낳으며 두 차례 매각계약 파기, 헐값매각 의혹으로 인한 지루한 법정다툼을 거친 ‘론스타 외환은행’이 받게 될 유력한 최종 성적표다.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는 한국 금융사에 외국자본 및 투기성 자본에 대한 성찰이라는 교훈을 남겼다. 공교롭게도 외환은행은 론스타에 팔린 이후 각 경영지표가 눈부시게 성장하면서 투기성 자본에 대한 평가를 달리하게 하는 역할을 했다.
론스타가 2003년 8월 외환은행을 인수하며 들인 원금은 모두 2조1548억원. 그중 2007년 6월 외환은행 지분 13.6%를 매각하며 1조1927억원을, 올해까지 배당만으로 9332억원을 만회해 전체 원금의 99%인 2조1262억원을 회수한 상태다. 따라서 하나금융지주에 외환은행을 매각할 경우 얻게 되는 4조6500억∼4조7500억원은 고스란히 론스타의 순수익이 된다. 이 가운데 10% 정도는 세금으로 낼 것으로 보여 론스타는 7년 만에 약 200%의 수익률을 기록하게 될 전망이다.
인수 초기 3년도 안돼 매각을 시도했던 론스타는 투기성 자본에 대한 국내 반발 여론이 커지자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그룹 서열 30위권이던 리처드 웨커 전 행장을 영입하는 등 장기투자로 돌아섰다. 그 결과 자산규모는 66조원에서 100조원으로, 주가는 6320원에서 1만4500원으로 배 이상 늘어났다.
그 결과 외국 자본에 의한 국부유출 반대를 이유로 국내 은행의 외환은행 인수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던 금융당국도 이번에는 호의적인 자세로 돌아섰다. 하나금융지주가 물밑작업을 거의 완료한 가운데 산업은행이 뒤늦게 인수전에 뛰어들 의사를 비친 것도 이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도 론스타에 대한 평가는 분분하다.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외환은행이 현재 매력적인 매물인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면서 “금액이 크긴 하지만 7년간 200% 정도의 수익률이라면 ‘먹튀’라고 부르기에는 좀 지나치지 않느냐”고 말했다.
반면 산업은행이 인수의사를 철회한 이유가 ‘국책은행이 사모펀드의 배를 불려줄 필요가 없다’는 금융당국의 압박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향후 론스타 같은 사례가 더 생길 것을 대비해 해외자본 유입에 대한 명확한 대응 방안과 과세 원칙이 성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2006년 한국사회 발전을 위해 1000억원을 기부하겠다던 약속을 론스타가 지킬지도 관심거리로 남아 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