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OMC 정례회의… 2차 양적완화 규모 얼마될까
전 세계 금융시장이 2∼3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2차 양적완화(달러 유동성 공급)가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가운데 그 규모에 따라 각국의 외환 정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경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봉합된 환율전쟁도 미 연준의 결정에 따라 재개되느냐의 기로에 서게 됐다.
◇2차 양적완화 규모 5000억 달러?=양적완화는 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시중에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는 방식이다. 보통 기준금리가 제로에 가까워 더 이상 내릴 수 없을 때 사용된다. 미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와중인 지난해 3월 1조7000억 달러 규모로 채권을 사들이는 1차 양적완화를 단행했다. 미 경제가 올해 중반기 이후 둔화조짐을 보임에 따라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2차 양적완화 규모를 결정한다.
양적완화 규모에 대해 시장에서는 5000억 달러 안팎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미 CNBC는 83명의 이코노미스트와 채권·주식 펀드 매니저 등을 상대로 설문한 결과 추가 양적완화 규모에 대한 응답자들의 평균치가 4570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기존의 1조∼2조 달러가량 될 것이라는 전망보다 축소됐다.
경주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 합의와 미국의 중간선거 일정 등이 양적완화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보는 근거다.
지난달 경주회의 성명에서 미국 측의 바람대로 시장결정적인 환율제도 이행과 경쟁적 통화절하 자제 선언이 나온 상황에서 대규모 양적완화 조치를 취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부의 시장개입을 최소화하자는 미 공화당이 우세를 보이는 중간선거 판세도 선거 직후 열리는 FOMC 회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시장 충격을 감안해 시행 시기도 6개월이나 1년에 걸쳐 점진적일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환율전쟁 재개될까=추가 양적완화 규모와 상관없이 미국이 약달러 정책을 지속하는 한 환율전쟁은 종식이 아닌 휴전상태일 뿐이다.
엔화는 지난 1일 장중 한때 달러당 80.21엔까지 떨어지면서 엔화가치가 15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주회의 이후에도 통화가치가 오르자 일본 정부는 시장개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원화 역시 G20 경주회의가 열리기 직전인 지난달 21일 1129.6원에서 2일에는 1113.6원으로 16원이나 추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대규모 추가 자산 매입조치를 내놓는다면 달러화는 급락하고 엔화와 신흥국 통화가치는 급등할 가능성이 크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는 1일(현지시간) “연준이 파격적인 통화정책을 지속하면 향후 수년 내 달러화 가치는 20%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각국이 자국 통화의 절상을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하면 경주회의의 ‘환율종식’ 선언은 무위로 끝날 수밖에 없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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