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개풍군 水制工 축조… 강화지역 피해 우려

인천 강화군 양사면 철산리와 1.8㎞ 거리인 북한 개풍군 일대에 최근 수제공(水制工)이 축조된 것으로 확인돼 해병대와 강화군이 조사에 착수했다.

31일 강화군에 따르면 강화지역을 관할하는 해병대 2사단은 고성능 장비를 이용, 최근 강화와 인접한 북한 개풍군 일대에 수제공이 조성되고 있는 사실을 확인한 뒤 지난 25일 강화군에 이 같은 사실을 전달했다.

수제공은 둑에서 수로를 가로지르는 방향으로 쌓는 구조물로, 바닷물의 흐름을 분산시켜 둑을 보호하거나 토사의 유실을 막는 역할을 하도록 고려말부터 사용돼 온 제방의 일종이다.

이에 따라 한강하구와 교동도 사이에 위치한 조강(祖江)을 사이에 둔 강화군 북쪽 지역의 갯벌이나 농경지가 유실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병대는 이 같은 사실을 강화군에 통보하고 수제공이 강화 섬에 미칠 영향에 대해 합동 점검을 제안, 지난 27∼28일 함께 1차 현장조사를 했다. 이어 11월 1∼3일 양사면 교산리∼강화읍 용정리, 11월 8∼10일 교동면 상용리∼인사리 지역에 다시 시찰을 나가 현장 점검을 할 예정이다.

강화군과 해병대는 현장에서 갯골의 물이 어떻게 형성돼 있는지, 방조제가 무너지거나 갯벌의 변화는 없는지 등을 살핀 뒤 필요시 전문가에게 조사를 의뢰한다는 방침이다.

강화군 관계자는 “수제공으로 물길이 변한다고 해서 당장 어떻게 되는 건 아니지만 여름철에 물이 불거나 유입량이 많아지면 방파제나 농경지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강화군은 이전에도 섬을 둘러싼 물길의 변화 탓에 하점면 망월리, 양사면 교산리, 교동면 인사리, 삼산면 석포리 등의 갯벌과 농경지 일부가 유실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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