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호 태풍 ‘곤파스’] 서울이 놀랐다… 새벽 덮친 초강풍에 시민들 공포
나무를 뿌리째 뽑을 만큼의 거센 바람이 수도권을 강타했다. 제7호 태풍 ‘곤파스’는 한반도 상륙 4시간여 동안 초속 20m(최대풍속·10분간 평균 풍속)가 넘는 강한 바람을 쏟아냈다. 다행히 내륙에 내린 비의 양은 많지 않았다.
곤파스는 당초 예상보다 6시간 이른 2일 오전 6시35분쯤 강화도 남서쪽 지점에 도달했다. 중심기압 985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36m, 강풍반경 240㎞의 소형태풍 곤파스는 단숨에 서울 인천 등 수도권 일대를 집어삼켰다. 곤파스는 1995년 태풍 ‘재니스’ 이후 서울에 가장 근접한 태풍이다. 곤파스는 시속 48㎞의 속도로 북동진하다 점차 힘을 잃었고 오전 10시50분쯤 강원도 고성 앞바다로 빠져나갔다.
곤파스는 우리나라 부근에 도착하면서 잰걸음을 냈다. 태풍이 북태평양 고기압과 같은 방향으로 돌며 움직여 가속이 붙었기 때문이다. 곤파스는 한반도 부근에 형성된 초속 100m 이상의 상승 제트기류 힘까지 더해져 더욱 속력을 냈다. 곤파스는 전날 오후 9시쯤 시속 34㎞로 이동하다 자정쯤 시속 38㎞로, 이날 오전 3시에는 시속 42㎞로 빨라졌다.
곤파스가 토해낸 바람은 매서웠다. 곤파스는 홍도에서 최대 순간풍속이 초속 52.4m로 관측 사상 6번째 빠른 바람으로 기록됐다. 이날 수원 서산 홍천의 순간풍속도 각각 초속 30.5m, 41.4m, 20.7m로 현지 관측 이래 가장 거셌다. 인천 송도와 안양, 북한산, 서울 관악과 중랑 역시 각각 순간풍속 초속 34.4m, 33.8m, 32.5m, 29.7m, 29.5m를 기록했다. 바람은 초속 25m만 돼도 지붕이나 기왓장을 날려 보내고 가로수를 쓰러뜨릴 수 있다.
곤파스가 소형 태풍임에도 거센 바람을 내뿜을 수 있었던 것은 라니냐의 영향으로 해수면 온도가 높아진 탓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곤파스는 서태평양에서 발생해 우리나라에 오기까지 긴 거리를 이동하며 따뜻한 바다로부터 수분과 열에너지를 충분히 공급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륙 후에는 에너지원(수증기)을 잃어 비의 양이 적었다. 곤파스는 이날 오전까지 서울과 철원, 인천에 각각 53.5㎜, 79㎜, 61.5㎜ 정도의 비만 뿌렸다. 그러나 강화(136.5㎜), 문산(128㎜), 백령도(105㎜) 등에는 많은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올가을 위력 있는 태풍 1∼2개가 더 국내에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태풍 발생을 막는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8월 하순 들어 약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는 여름철 태풍이 많이 발생하지 않아 태풍 형성 해역에 에너지가 많이 축적돼 있다. 올가을은 라니냐가 지속돼 해수면 온도도 높다.
전웅빈 최승욱 기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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