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3국 경유 전신환 결제 추진

정부가 미국의 대(對)이란 금융제재에 따른 대응책으로 아랍권 제3국 은행을 통한 전신환 결제를 추진키로 했다.

8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정부는 미국의 이란 제재로 수출입 업체들이 보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제3국 은행을 통한 전신환(T/T) 거래를 결제방식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신환 거래는 이란의 거래창구가 아랍권 은행으로 결제대금을 보낸 뒤 이 은행이 입금 사실을 국내 은행에 통보하면 해당 기업에 대금이 지급되는 방식이다.

한국과 이란의 금융기관이 직접 거래를 트고 신용장(L/C)을 활용하는 것에 비하면 후진적인 결제 방식이지만 금융거래가 중단되는 일은 막을 수 있다는 게 정부 측 설명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란과 신용장 방식으로 거래하는 것은 미국의 금융제재로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면서 “아랍권 은행을 이용한 전신환 거래로 대금을 주고받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미국이 제재 대상에 포함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진 원유 수입 등 정상적인 무역거래에 전신환을 활용한 대금 결제를 허용할 방침이다.

정부는 또한 미국의 이란 제재법을 수용하되 핵 확산 및 안보 관련 물품을 제외한 일상적 거래는 대부분 허용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큰 틀에서는 미국 제재를 따르면서도 구체적인 거래금지 품목은 제재법에 명시된 수준으로 범위를 한정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오는 10월 공개될 미국의 세부적 이란 제재 지침은 원유, 자동차, 가전제품 등의 교역은 허용하되 정유 플랜트 수출은 금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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