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팍팍… ‘밴쿠버 바이러스’ 시민들 “힘 솟는다” 환호성

Է:2010-02-21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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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동계올림픽 남녀 쇼트트랙에서 21일 금·은·동메달이 쏟아지자 시민들은 “역시 효자 종목” “골든 선데이”라며 찬사를 쏟아냈다. 예상 밖의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는 스피드스케이팅에 이어 쇼트트랙에서 금·은·동맥이 터지면서 사람들에게 “할 수 있다”는 긍정의 바이러스가 널리 퍼지고 있다.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들려온 이정수 선수의 금메달 소식은 거리 곳곳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서울 낙성대동 재래시장에서 잡화를 파는 최민석(47)씨는 가게 안에 있던 TV를 밖으로 내놨다. 지나가는 사람들과 함께 응원하기 위해서였다. 최씨는 “요즘 아무 재미도 없는데 우리 선수들이 스케이트 타는 걸 보는 게 그나마 낙”이라며 “덩치 큰 서양인들을 제치고 어쩌면 저렇게 시원하게 잘 타는지 신통하다”고 금메달 소식을 반겼다.

택시기사 오정우(60)씨는 “남자 쇼트트랙 선수들이 금·은메달을 휩쓰는 소식을 라디오로 들었다. 나도 모르게 만세를 부르다 핸들을 놓칠 뻔해 손님으로부터 핀잔을 들었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주말 나들이를 나왔던 시민들은 서울역과 강남고속버스터미널 등에 설치된 TV 앞에 모여 선수들의 활약상을 지켜보며 환호성을 질렀다. 그러나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아깝게 금메달을 놓치자 여기저기서 탄식이 나오기도 했다.

역대 동계올림픽 최고 성적이 기대되는 우리 선수들의 선전은 일반인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한국인이라는 자랑스러움이 일상생활의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용진(59·자영업)씨는 “메달이 하나하나 늘 때마다 한국의 위상도 높아지는 것 같고, 내 어깨도 쫙 펴진다”며 “이번을 계기로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을 개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목받지 못했던 선수나 실패를 겪었던 선수가 묵묵히 노력해 값진 메달을 따낸 ‘인생 역전’ 이야기가 주는 효과도 크다. 특히 선수들과 나이가 비슷한 20대 초·중반에게는 신선한 자극제가 되고 있다.

얼마 전 입사 시험에서 아깝게 탈락한 김진경(25·여)씨는 “시험에 떨어졌을 땐 너무 속상해 며칠간 밥도 못 먹었다”면서 “이승훈 선수가 재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다른 길을 찾아 노력하고 나아가다보면 또 다른 길이 열릴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광고회사에 다니는 송윤선(22·여)씨는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예상치 못한 메달을 따는 것을 보니 노력하면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며 “한국인으로서 느끼는 희열, 자랑스러움이 생활의 활력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원 신동훈(30)씨는 “그동안 조명을 받지 못하고 힘들게 운동한 선수들이 메달을 따서 기쁘다. 어디서든 열심히 하면 그 결과는 항상 밝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엄기영 조국현 이경원 기자 eo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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