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통상·투자·안보 등 분야를 망라한 종합 패키지 협의를 제안했고, 미국도 공감을 표했다고 밝혔다. 한·미 양국은 조속한 시일 내 양국 정상회담을 진행하자는 데에도 공감대를 이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관세 협상 등을 협의한 뒤 9일 귀국한 위 실장은 용산 대통령실 기자회견에서 “조속한 시일 내에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제반 현안에서 상호호혜적인 합의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을 촉진해보자고 (제안)했다”며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도 공감을 표했다”고 말했다. 양국은 구체적인 회담 일정을 조율 중이다.
위 실장은 방미 중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한 ‘관세 서한’에 대해서는 “관세와 비관세 장벽을 중심으로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그동안 제기한 사안들은 통상이나 투자, 구매, 안보 등 전반에 걸쳐 망라돼 있기에 이런 패키지를 종합적으로 감안해 협의를 진전시키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루비오 장관 역시 이에 동의했다고 위 실장은 전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번 서한이 아직 무역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나라 모두에 일률적으로 발송된 것”이라며 “다음 달 1일까지 합의를 위한 기회가 있는 만큼 그 기간 중 합의를 이루기 위한 소통을 한·미 간에 긴밀히 해나가자”고 말했다. 위 실장은 이번 방미 협상을 계기로 미국 측에 통상분야 투자 문제와 액화천연가스(LNG) 등 미국산 에너지 및 식품 구매 방안, 국방비 증액을 통한 한·미 간 안보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포괄적 협의를 제안하고 온 것으로 보인다.
최승욱 이동환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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